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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바람에 행자부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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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 10일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대개 장관이 브리핑을 하기로 하면 그 전 주부터 미리 통지를 하고 공보관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던 관례에 비춰보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공보관실에서는 간담회 주제가 짤막하게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쇄신' 이라고만 말했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오후 4시 반이라 8시 뉴스 준비에 빠듯할 것 같아 낮 3시쯤 공보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요 요지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자기도 모르겠으니그 때가서 들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 자료도 없고, 브리핑이 아니라 차 한 잔 마시자는 간담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장관의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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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알맹이 없는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워낙 사안이 미묘한 지라 섣불리 예단도 할 수 없고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시간 박 장관은 1차관과 만나 기자들에게 설명할 내용을 조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공보관도 묵묵부답일 수 밖에...

보도국에서는 박 장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8시 뉴스 톱으로 2꼭지로 사안을 잔뜩 벌려 놓은 상태.

드디어 오후 5시가 넘어 끝난 장관 간담회 내용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이미 법 규정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을 가지고 '인사쇄신'이라는 포장을 덧씌워 발표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뉴스는 한 꼭지로 정리됐고, 다음날 조간 신문도 대부분 짤막하게 기사처리하거나 아예 안 한 곳도 많았습니다.

간담회에 나온 행자부 출입기자들은 역대 행자부 브리핑 가운데 가장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내용도 없으면서 왜 간담회를 하자고 했느냐는 성토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박 장관이 왜 이렇게 설익은 구상을 발표했을까요?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행자부 공무원 출신으로 처음으로 장관에 임명된 박 장관은 부임 이후 역대 어느 장관보다의욕적으로 지방 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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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지자체의 최대 화두는 역시 '퇴출'.

그러니 지자체를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퇴출을 어떻게 생각하고 중앙부처는 어떻게 할 거냐는 지방 주재 기자들의 단골 질문이 이어졌고 나름대로 스탠스를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죠.

박 장관은 이 때 사용할 단골 워딩을 정했는데, '공직사회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지자체의 인사쇄신(이른바 퇴출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하다', '행자부도 성과와 경쟁에 입각한 인사쇄신을 해야한다'가 그 골자입니다.

여기에 행간의 의미를 읽으려는 기자들의 해석이 잇따랐죠.

(꿈보다는 해몽이 훌륭하다고^^)

지방에 가서 한 마디 할 때마다 '중앙정부도 퇴출제'라는 기사 제목으로 그럴 듯하게 뽑혔고, 행자부 출입 기자들은 어떻게 된 거냐며 확인하고 이런 숨바꼭질이 이어지면서 장관도 정식으로 출입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고 봅니다.

결국 행자부부터 인사쇄신을 확실히∼∼∼하겠다고 공언했으니 향후 뭔가는 보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뭔가'가 뭔 지는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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