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KT 자회사인 KT커머스가 하청업체인 C사를 통해 사무용품 등 소모품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금품 을 받거나 납품 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10일 오전 10시께부터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서울 강남 KT커머스 본사 영업팀 등에 보내 압수수색을 벌여 납품 관련 서류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KT커머스는 KT 그룹의 구매를 대행하는 자회사로, KT몰과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규모는 150억 원 정도이다.
검찰 관계자는 "KT 자회사에 소모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의 비리 의혹이 제기돼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회사나 KT 본사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나 소명을 위한 자진 출두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은 KT 본사나 자회사의 비자금 조성 여부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KT나 KT커머스 및 납품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단가를 5~6% 과다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제 수년간 비자금이 조성됐는 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과 KT측에 따르면 지난해 3월께 KT 지사 직원 10여 명이 C사로부터 각각 20만~4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으며 이런 내용의 투서가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돼 검찰이 징계 내용을 건네받아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내용의 첩보를 입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들어갔으며 대검찰청 자금추적반의 지원을 받아 하청업체 관계자 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하청업체들이 KT 계열사 등에 납품하는 대가로 제공한 리베이트 등의 규모가 적힌 장부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KT커머스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이 150억 원에 불과하고 C사로부터 사무 용품 등 소모성 물품(MRO)을 납품받는 수준인데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