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판타지, 로맨스, 외국작품 번안극들.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작품이 많던 연극계에 최근 사회비판이나 정치풍자 등 우리 현실에 뿌리를 댄 작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고층 건물의 광고판을 칠하는 칠수와 만수, 돈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지만, 그들이 칠하는 건물보다 더 높은 현실의 벽 앞에 마주섭니다.
[서울 시내 집들이 저렇게 많은데, 왜 우리 살 집은 하나도 없냐.]
1978년 초연됐던 연극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도 27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살던 집이 철거돼 쫓겨나는 난장이 가족의 설움에 집없는 요즘 서민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 채윤일/'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연출 : 관객을 교육시키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 각성하게 만드는, 연극의 1차적인 기능은 사회적인 기능이거든요.]
이강백 선생이 극본을 쓴 연극 '황색여관' 역시, 계층별, 세대별 투숙객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와 세대 갈등을 꼬집습니다.
마녀 재판식의 여론몰이를 다룬 연극 '시련'과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 '정말 부조리하군'도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랑 얘기나 개인사가 아닌 사회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것은 경기침체와 양극화 등 최근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