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민주당, 국민중 심당이 '통합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파간 또는 정파내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통합 교섭단체 구성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리당 탈당그룹과 국민중심당 일부 의원만으로 일단 통합 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곧바로 신당창당에 나서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신당모임 이강래(李康來)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신중식(申仲植), 민생정치모임 유선호(柳宣浩),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의원 등은 지난 4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전후해 연쇄접촉을 갖고 통합 교섭단체 구성문제를 협의했다.
앞서 이들을 포함한 탈당그룹, 민주당, 국민중심당 의원 12명은 지난 주말 골프 회동을 갖고 통합 교섭단체 구성을 포함한 범여권의 통합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범여권 통합 논의에 관여하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통합신당 창당의 전 단계로서 통합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데 높은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게 사실이다.
좀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정파별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 논의의 키를 쥔 민주당의 새 지도부는 현 시점에서 통합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가 일단 당의 모양새를 만들고 당론을 수렴하는 절 차를 거친 뒤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이 옳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당초 통합교섭단체 구성에 적극적이었던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의 전화통화에서 "통합 교섭단체만 구성하는 것으로는 단순한 세력간의 이합집산으로 비쳐질 수 있다. 박 대표와 우선 상의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속도를 조절했다.
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내에서는 신당창당에 앞서 통합 교섭단체를 적극 추진하자는 의견과 촉박한 범여권 통합 스케줄을 감안해 곧바로 신당창당에 나서 자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신당추진 세력의 실체를 유지하고 다른 정당과 대등한 관계에서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2차 국고 보조금이 지급되는 5월15일 이전에 창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당모임의 한 재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통합 교섭단체 형태로 모이는 게 중요하다"며 "바로 당 형태로 가면 관성 때문에 새집을 짓는 게 힘들다"고 지적한 반면, 주승용(朱昇鎔) 의원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5월초 창당을 하려면 다음주부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시·도당 창당에 착수하는 등 본격 창당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탈당그룹인 민생정치모임도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범여권 통합 문제를 논의했으나 통합 교섭단체 단계를 거칠 지, 곧바로 신당창당으로 갈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