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구리 공정을 쓰지 않는 반도체 제조 라인을 이천에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김종갑 사장은 2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구리 공정을 쓰지 않는 반도체 라인을 먼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작년 회사가 정부에 이천 공장 증설을 요구했을 때 공장 증설과 구리 공정 도입을 함께 요청했었다"며 "이번에는 이천 공장에 구리 공정이 아닌 생산 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도 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한 김 사장은 "정부가 상수원 규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 같은 내용은 실현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이천 공장의 비(非)구리 공정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천 공장의 기존 유휴 부지만 활용할 지, 추가 부지 매입이 필요한 지 등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를 의식한 듯 김 사장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환경감시단을 발족하고 지속가능발전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환경경영에 주력하겠다"며 "환경 당국이 2015년 까지 35개 유해물질을 지정해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정부 기준보다 철저히 환경을 고려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새 주인 찾기와 관련, 김 사장은 "사실상 외국 자본에 인수되는 것은 기술 유출과 관련이 있어 법령상 어려울 것"이라며 "주주들과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회사의 장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회사의 수익 구조가 D램, 낸드플래시 등으로 너무 단순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한 후 "비메모리 부문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시켜가는 방안을 검토하겠으며, 현재 P램 개발 및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년간 매년 4조5천억 원을 들여 라인 증설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다른 분야로 확대하기에는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그러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합종연횡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특정 업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와 뜻이 맞는 기업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하청지회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딱한 처지는 공감하지만 우리와 직접적인 고용 관계가 없어 우리가 그분들을 고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김 사장은 "2010년까지 4개 라인이 증설되면 오히려 직원이 8천 명이 순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관료 생활을 오래 하다 기업 CEO가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김인식 감독이 야구는 사람이 한다고 했다.
정부나 기업도 사람이 움직이는 만큼 논공행상, 신상필벌 원칙을 세우고 학연, 지연 등 연고를 확실히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