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보아(21)에게 춤추며 라이브로 노래한단 당연한 칭찬은 말라.
아이돌 가수란 표현도 금물.
댄스가수로 규정짓지도 말라.
절대 '섹시'는 안 된단 선입견까지 싹 버려라.
'한류 스타'가 아닌 건 누구나 아는 사실.
1일 오후 4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보아 아레나 투어 2007 메이드 인 트웬티(Made In Twenty)' 현장.
이 공연을 본 관객이 귀갓길에 얻는 효능·효과다.
성인이 돼 처음 아레나 투어에 나선 보아는 갓 스무 살이 넘은 여성이 뿜어낼 수 있는 매력을 한 밥상에 차렸다.
마치 영화 '니키타'의 여주인공 안느 파릴로드를 연상시키는 핑크색·하얀색·노란색 커트 단발로 바꿔가며 섹시함과 SF 여전사의 이 미지를 동시에 드러냈고, 긴 머리 가발을 쓰고선 사랑스런 연인으로 분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자리를 가득 메운 남성 관객은 처음엔 숨을 죽였다.
보아가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을 날고, 상승하는 간이식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파워풀한 가창 력을 뿜어내 넋을 잃은 탓.
그러나 이내 참을 수 없다는 듯 바리톤 함성은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보아! 와~ 가와이(귀여워~)"
"보아 공연 와서 너무 행복해요."
이날 보아의 작은 체구는 거대해보였다.
폭넓은 음역대와 감칠맛 나는 진성과 가성으로 장르의 경계를 유영했다.
1월 발매한 5집 '메이드인 트웬티' 수록곡 '레이 디 갤럭시(Lady Galaxy)' '소 리얼(So Real) 등 댄스곡은 물론, '캔들 라이츠(Candl e Lights)' '윈터 러브(Winter Love) 등 발라드까지 두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록 위드 유(Rock With You)'에선 로커로 변신해 기립한 관객의 두 발을 들썩이게 했다.
25일 발매할 신곡 '스위트 임팩트(Sweet Impact)'도 깜짝 선보였다.
위아래·좌우로 움직이는 이동식 LED, 화려한 영상의 비디오 아트, 간이식 상승 무대를 이용해 3단에서 5단·6단으로 쪼개지는 무대는 위용을 과시했다.
또 보아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은 그가 여느 한류 스타가 아님을 입증했다.
한류 붐이 일기 전 현지 시스템을 통해 트레이닝을 받은 가수답게 시원스레 대화를 풀어가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지금까지 보아였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앙코르" 구호 대신 "보아! 짝짝짝" "보아! 짝짝짝" 이라며 단체 박수가 터져나왔다.
5분여가 지나자 보아는 가발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모습인 긴 생머리로 다시 무대에 섰다.
스타와 자연인의 모습이 교차하는 묘한 순간이 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을 시작한 보아는 후쿠오카(7일)·오사카(14~15일)를 거쳐 21~22일 나고야까지 총 4개 도시 7회 공연을 펼친다.
(요코하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