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운명이 걸린 최후 철야협상이 핵심 쟁점인 쇠고기와 자동차에 걸려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했다.
한미 양국은 쇠고기 등 민감 농산물과 자동차, 섬유, 금융 등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면 31일 0시께 타결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쟁점을 둘러싼 진통이 계속됐다.
이에따라 협상 시한인 이날 오전 7시까지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국 협상단은 핵심 쟁점에 대한 절충이 실무급 협상에서 막히면서 장관급 최후 담판이 새벽으로 늦춰졌다.
청와대 윤승용 대변인은 "현재 각자 입장에서 이것만은 국익 플러스 여론 때문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딱 전선을 명확히 한 채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협상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전망이 정말 어렵다. 항상 마지막 현안 하나 때문에 99%가 물건너 갈 수 있는 거고, 여러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협상 결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토니 브레토 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메일 성명에서 " 협상이 잘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몇 시간내에 진전의 신호가 없으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양국 협상단은 전날 오전부터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마라톤 장관급 협상을 열어 마지막 남은 쟁점을 조율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FTA 협상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쟁점현안에 대한 최종 협상 지침을 내렸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오후 대외경제장관회의도 열고 막판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양측은 협상이 타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진통을 거듭하면서 협상 연장설이 나돌자 이를 즉각 부인하기도 했다.
스티브 노튼 미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미국이 협상 연장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협상장 주변에 퍼지자 직접 기자들을 찾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혜민 한미FTA기획단장은 타결 전망이 확산되자 협상장 밖으로 나와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너무 앞서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양측 협상단은 전날까지의 협상을 통해 의약품과 방송.통신 등 서비스, 투자, 무역구제 등에 대한 이견은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최종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시한인 31일 오전 7시 이전에 협상 타결을 우선 발표하고, 추후 세부 쟁점 사안에 대한 조문화 작업 형식의 협의를 내달 2일까지 추가로 거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