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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사우디·쿠웨이트 정상회담?"

80년 5월 최규하 전 대통령 때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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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카타르 3개국을 순방중입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한-사우디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양국 정상회담은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이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지난 80년 5월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국내 정치 상황으로  당시 칼리드 국왕과 회담하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26일에는 한-쿠웨이트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도 양국 정상회담은 1979년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25일 사우디 동포 간담회에서 "80년도에 최규하 대통령이 이곳에 왔다. 왔는데 국내에서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겨서 지도자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돌아왔다. 그러니까 방문한 것 같기도 하고 안한 것 같기도 하고 모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청와대측의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故 최규하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지난 1980년 5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같은 달 14일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당시 국내 시국이 다급하게 돌아가자 중동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당초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이틀 머물기로 한 일정을 하루 줄이고 귀국했었습니다. 문제는 외교통상부가 대통령과 청와대측에 부정확한 사실을  보고해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고 청와대가 이런 보도 자료를 내게 됐다는 점입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이는 우리 외교부가 사실관계에 대해 잘못된 보고를 근거로 말씀 하신 것"이라며 "1980년 5월 당시 최규하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 일정을 정상회담을 포함해 예정대로 다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교부가 사실관계를 잘못 보고드려서 이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가 우리 나라의 외교사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무총리,대통령이 되기 전 오랜 외교관 생활을 거쳐 외무장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또 최규하 대통령의 사위인 서대원 전 대사는 유엔 차석 대사,주헝가리 대사를 지낸고 국정원 차장을 지내고 최근 은퇴한 고위 외교관 출신입니다. 조금만 생각하고 조금만 더 조사했어도 막을 수 있는 실수로 보입니다.

더욱 석연치 않은 점은 외교부가 스스로 이 문제를 찾아낸 것이 아니라 故 최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문제를 지적하자 부랴부랴 정정하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외교부는 최 전 대통령의 외손녀인 외교부 출입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확인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전 대통령의 다른 유족은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젊은 사람들이야 그 때 일을 잘 모르겠지만 윗 사람들이 어떻게 모를 수 있는가. 정상외교와 관련된 정보를 잘못 제공하는 일은 있어서 안될 일"이라며 "외교부측에 엄중 항의하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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