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토익과 토플 점수는 이제 믿을 수 없다. 기업들이 결국,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직접 검증하는 영어 면접시험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준비생 이창욱 씨의 토익점수는 800점대입니다.
서류 면접 통과엔 충분한 점수지만, 이씨는 요즘 전화 영어회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창욱/취업 준비생 : 이거 못하면 취업 못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영어가 내 인생 붙잡는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죠.]
강남과 신촌 일대의 영어 학원도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입니다.
영어면접 대책반이 생겨났고, 최근엔 1시간에 6만 원이나 하는 1:1 회화까지 등장했습니다.
[필 레이놀즈/1:1 영어회화 강사 : 취업시즌 서너 달 전부터 영문이력서나 영어면접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기업 취업자들의 토익점수 커트라인은 715점.
20명에 1명 정도는 9백 점 이상 고득점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실제 업무엔 거의 무용지물이었다는 게 기업체들의 얘기입니다.
[이동진/LG전자 채용그룹 부장 : 점수가 높지만 실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에...]
LG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공채부터 지원자의 토익이나 토플 점수를 영어면접으로 검증하고 삼성전자는 아예 회화 능력이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탈락시킵니다.
CJ는 입사 때는 물론 이후 승진 여부까지 영어회화로 판가름합니다.
지난 해 120개 대기업의 43%가 신입사원 공채에서 영어면접을 실시했고, 이 가운데 1/3은 해마다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높은 점수에 가려진 '진짜 영어실력'을 찾겠다는 기업들의 노력이 잇따르면서, 공인 어학시험이나 회화, 영어면접까지 대비해야 하는 구직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