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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례 바뀐 대한민국 대입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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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왔는 지 한번 살펴볼까요?

정부수립 이전인 1945년 처음으로

'대학별 단독 시험

제'가 시행됐습니다. 1953년까지 지속된 '단독 시험제'는 일종의 본고사 형태로 국어와 영어,수학,사회를 필수로 하고 선택은 실업에 치중해 대학별로 입학시험을 봤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4년 이승만 정권은 처음으로 '연합고사'제를 도입합니다. 대학 입학을 위한 일종의 자격시험이 처음 시작됐는데, 대학별 본고사과 병행해서 치러졌습니다. 연합고사는 국어와 영어,수학,사회 그리고 과학이나 실업을 선택해서 봤고요, 본고사는 국,영,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봤습니다.

그러나 바로 1년만에 연합고사제는 없어지고, 대학별 단독시험제가 1961년까지 시행됩니다. 이 때는 대학별로 본고사를 보는 곳도 있었고, 내신성적으로 무시험 전형을 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입학정원의 10%는 무시험 전형(내신)이었으며, 나머지 90%도 고교 내신성적을 30% 반영해서 전형을 치렀습니다.

이듬해인 1962년엔 국가고사제가 도입되는데, 이전의 연합고사제를 강화해 처음으로 국가고사만으로 대입 전형을 치렀습니다. 제2공화국 때 도입된 국가고사제는 1년 짜리에 그쳤습니다. 이듬해부터 대학별 본고사와 병행해서 치러져 수험생들은 국가고사와 본고사를 다 봐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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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가고사제가 폐지되고, 다시 대학별 단독시험제도가 시행됩니다. 본고사가 부활한 것인데, 필기시험외에 적성검사와 신체검사, 면접을 함께 실시했습니다. 이 때 예,체능과 과학특기자의 특별전형도 생기고, 실업계 진학자는 정원의 20%까지 입학시켜 다양한 전형방식을 도입합니다.

그러나 5년만에 또 다시 새로운 대입제도인 예비고사가 생깁니다. 1969년 시작된 예비고사는 말 그대로 예비고사 합격자에게 대학본고사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겁니다. 1973년부터는 예비고사 성적을 대학별 전형에 30% 반영하고, 내신성적도 반영하게 됩니다. 1979년에는 산업체 근로자 특별전형이 신설돼 야간 정원의 1/2를 뽑았습니다. 예비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의 대부분 과목을 봤고요, 본고사는 주로 국,영,수에서 출제했습니다. 예비고사제는 비교적 오래 지속됐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했는데, 대신 예비고사 성적을 대입전형에서 50% 이상 반영하고 내신도 20% 이상 반영하도록 합니다. 이 당시 예비고사 과목은 1982년에서 1983년까지 14과목, 1984년부터는 15과목이었습니다.

1986년에는 대학입학 학력고사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학력고사에서 인문계는 17과목, 자연계는 16과목을 봐야했습니다. 이 당시 수험생들은 학력고사 외에 대학별 논술고사도 함께 준비해야 했습니다. 논술고사는 전형에서 10% 내에서 반영됐고요, 고교 내신도 학년별로 성적 반영비율이 조정됐습니다.

1987년부터는 학력고사 성적을 50% 이상, 내신은 40% 이상 반영하도록  반영하도록 했죠.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험과목을 9개로 축소했는데, 필수과목 5개와 선택과목 4개로 학력고사가 출제됐습니다.

노태우 정권 때에는 논술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를 대학별로 실시했습니다.수험생들은 먼저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고 시험을 치른 것이죠. 과목별 가중치가 처음으로 적용되고, 입학정원제가 환원되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정권 시기인 1994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됩니다. 이 시기에 고교 내신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내신등급은 10등급에서 15등급으로 세분화됩니다. 수학능력시험 성적 반영 비율과 대학별 고사 채택 여부 등은 대학등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수능시험은 범교과적 내용으로 5개 영역에서 출제했고, 대학별 고사는 국,영,수에 편중했습니다. 또 특차모집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1997년부터 교육당국은 국,공립대학에서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를 금지하도록 했습니다. 평가방법을 시험에서 전형으로 전환하고,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제도의 개발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2001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가 반영됩니다. 제2외국어 선택과목은 원하는 학생만 실시하고, 점수는 총점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출제문항수도 230문항에서 220문항으로 소폭 조정되는데, 언어가 65문항에서 60문항, 외국어(영어)가 55문항에서 50개로 줄어듭니다.

2002학년도부터는 본고사 금지가 사립대학까지 확대됩니다. 본고사 탓에 고교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사교육이 팽창하는 부작용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 때 수능 총점이 폐지되고, 9등급제가 처음 도입됩니다. 또 정원 및 학사운영의 자율화 차원에서 연중 수시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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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에 들어와서는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이 확대됩니다.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제도의 개발을 유도하고 확대했는데요,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추천서, 심층면접 등을 병과했습니다. 특히 제7차 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수능의 모든 영역/과목을 학생이 임의로 선택하도록 했고요, 직업탐구영역을 신설하고, 제2외국어 영역에 한문 과목을 추가했습니다. 또 수능의 원점수를 폐지하고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도입합니다.

참여정부에서 2004년부터 추진한 새로운 대입 선발방식은 이른바 '2008학년도 대학입학제도'라고 불립니다. 주요한 내용으로는 학생부 표기방식이 변경(평어->석차등급, 원점수, 표준편차)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고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에 대해 등급과 원점수, 표준편차를 반영하면 내신의 실질 반영률을 높일 수 있고,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게 교육당국의 생각입니다. 또 수능시험의 9등급제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제공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대학입학제도가 그동안 참으로 많은 변천과정을 거쳤지요. 그동안 모두 14차례나 제도가 바뀌었고, 본고사의 경우에는 6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께서는 대입제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다소 혼란을 겪더라도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면 괜찮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우리제도가?니다. 제도를 바꾸는 사람이야 법령만 정비하면 되지만,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교육당국이 보다 큰 틀의 목표와 분명한 철학을 갖고 제도 개선에 접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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