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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렉서스, 그리고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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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 3월20일 부시 미국대통령이 캔자스 시티에 있는 GM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2001년 취임 이후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막 조립된 SUV인 이스케이프에 올라타 공장 근로자와 환담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자동차 공장 방문을 놓고 미국인들의 반응이 뒤숭숭합니다. 지난해 연말 부시 대통령이 한 말실수(?) 때문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연방정부 예산 절감을 자랑했습니다. 연말 정산에서 많게는 수만 달러를 환급받는 가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예산절감 노력으로 세금을 돌려받는 가정이 “도요타의 렉서스를 살만한 돈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에 미국의 빅3, 즉 GM, 포드, 크라이슬러사는 적잖이 자존심이 상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차 가운데에도 크고 좋은 고급차들이 많은데, 굳이 대통령이 ‘렉서스’를 운운할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부시 대통령이 GM 공장을 찾았으니, 미국 자동차 업계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연말 말실수를 만회할 화해의 제스처로 기대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 업계를 위한 격려나 지원을 약속하는 말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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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시 대통령은 ‘하이브리드차를 제대로 좀 만들어달라’는 주문만 늘어놨습니다.  도요타는 10년전부터 하이브리드 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미국 자동차 업계는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하이브리드 차는 미국 안보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빅3 경영진과 노조는 즉각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포드 클레이코모 공장의 짐 스타우퍼 노조위원장은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미국차가 고전하는 요인은 부시 행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경쟁력만 문제 삼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이런 고민에 빠진 것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빅 3의 2006년 경영성과는 160억 달러 적자입니다. 적자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길거리를 질주하는 승용차는 단연 일제차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제대로 된 첫 승용차를 살 때는 ‘혼다 시빅’을 사고, 돈 모으면 도요타 캠리로 바꾸고,  나이 좀 들고 돈 좀 있다 싶으면 영락없이 렉서스로 귀결됩니다.

SUV도 일제차에 시장을 빼앗겼고, 강세였던 픽업 트럭까지 굳이 미국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굳어졌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볼멘 소리를 미국 언론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CNN은 “부시 대통령이 빅3에 채찍을 든 것은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빅3와 화해할수도 있었는데 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미국 자동차 업계의 신경전 보도를 접한 미국에 사는 한국교포들은 한결같이 현대-기아차 걱정을 합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대접을 못 받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안타까움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미국 판매 가격에 비해 국내에서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에 팔리고, 그러면서도 한국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 현실에 대해선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이런 온실 속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이 나올수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렉서스와 경쟁하겠다고 내놓 현대-기아의 야심작들은 미국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과연 렉서스와 경쟁이 가능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요?

그래도 한국사람들 착합니다.  많은 교민들이 현대-기아차를 ‘사주고’ 있습니다. 맘 같아서는 당연히 도요타 렉서스를 사고 싶지만,  그래도 한 대라도 더 팔아주겠다면서 현대-기아차 샀다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품질 만족도는 상당히 높지만, 사는 순간 중고차 가격이 워낙 낮기 때문에 한국차 사면 상당한 손해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까지 밀어주는데,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겪는 현대-기아의 현실에 분개합니다. (사실 사주지 않는 사람은 화도 안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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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세금 환급 많이 받아서 렉서스 살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미국 빅3의 자존심이 아무리 상했어도, 미국 소비자와 언론의 평가는 냉험합니다.

‘제대로 좀 만들어라!  맘에 안들면 렉서스 산다!’

한 교민은 비장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난 독하게 맘먹고 현대차 안 샀습니다. 그러나 지켜볼겁니다.  렉서스 처럼 좋아지면, 삽니다.  미안해도 난 기다릴겁니다. 한 10년 꾹 참고 투자하면 내가 현대차 살 날이 분명이 온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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