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좀 그런가요?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정의장의 요즘을 잘 나타내는 사진 같습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오늘 취임 한달 맞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열린우리당 당사에서죠.
원래 오늘은 개성공단을 가려고 했던 날입니다.
하지만 촉박하게 통일부에 연락하는 바람에
북측과 조율이 안돼 취소됐습니다.
일정이 비는 김에 한달의 평가를 겸해 기자들을 만난 것이죠.
정의장의 일성은 대북문제였습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화해기류로 급속하게 바뀌면서 대북 평화번영정책을 지속해온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호재입니다.
미국의원 10여 명을 초청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각 정당 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해보자, 이 부분을 얘기할 때는 상당히 의욕적인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기자들의 관심은 정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대통합 추진 문제였습니다.
정의장의 목소리가 작아진 것은 아니지만 왜 내 열정과 순정을 몰라주느냐는 항변조가 많이 섞이는 듯 했습니다.
질서있는 통합,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나가는 단계적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공개안해서 그렇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정의장이 직접 만나거나 통합추진위원들 통해 만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문학진, 정봉주, 강창일 의원등 초선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당해체등 비상한 결단을 하라고 지도부에 요구했습니다.
초선의원 6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고, 통합에 108명의 의원이 있는 열린우리당이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중대한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
정세균 의장과의 인식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사실 초선의원들은 한 20명 넘게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작 6명이었습니다.
용두사미라는 지적도 나왔는데요,이들의 항변도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지도부가 전방위로 압박에 나섰다는 거죠.
저도 어제 직접 지도부가 이 의원들중 한 명에게 전화로 만날 것을 요구하는 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행한 것을 보면 결기는 있어 보이는데요, 지도부의 설득이 주효했는지 이들도 "지도부의 통합의지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도부와의 인식차이가 완전히 가려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학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정세균 의장의 기자간담회가 끝나는 시간도 비슷했습니다.
똑같이 오전 10시에 시작했으니까요...)
당사로 정의장을 찾아가 회견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등은 문의원이 의장실로 들어가 정의장과 악수하는 장면도 영상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문을 서둘러 닫기도 했습니다.
편하지 못한 심기가 나타나 보였습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좋아하는 후배들이지만 더 이상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드시 이들의 징계건을 관철시킬 것이다."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정세균 의장 취임 한달을 맞은 열린우리당의 현주소입니다.
아,정세균 의장은 문학진의원이 돌아가고 난 뒤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겠다며 당사에서 한 10분정도 걸리는 식당으로 걸어갔는데요,
그 사이 속깊은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정의장은 "도대체 누가 더 통합의 책임감이 크고, 고민을 많이 하겠느냐?
다름 아닌 의장인 나다. 의장이 된 뒤로 오늘까지 나는 혼자서 식사를 해본 적이 없다.
늘 누군가를 만나 통합을 얘기했다. 일정도 빡빡하고.
그러다보니 한달만에 내가 2킬로나 줄었어.
산업자원부 장관할 때 내 모습이랑 지금 모습이랑 한 번 화면에서 비교해봐요.
확연하게 차이가 날 걸..." 이라며 하소연하기도 하더군요.
그 말 듣고 얼굴을 다시 보니 좀 야윈 듯도 보였습니다.
그래서 "늘 웃는 얼굴이다 보니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들 생각에는 '저 양반이 심각하지 않은 모양이네'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냥 허허 웃더군요.
정의장은 사실 한달안에 뭔가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의장이 되기전 탈당을 막기 위해 소속의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한달 정도 지켜보고 그 다음에도 가망이 없으면 그 때 나가도 늦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다닌 것이죠.
그 약속한 한 달이 다 됐는데 당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이들이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것 외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게 열린우리당 일반 의원들의 생각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정세균 의장이 답답해 하는 것 같고요.
당안에서는 이달말쯤 추가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요...
정세균 의장, 또 다른 한달이 지났을 때 어떤 표정일지 궁금합니다.
몸무게는 또 얼마나 줄어 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