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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좋아하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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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정준형기잡니다.

오늘은 제 대학시절 이야기부터 한토막 전해드리며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로 대학을 온 이른바 '시골 유학파'였습니다.

시골 촌놈이 서울에 와서 뭘 알았겠습니까?

신입생때는 한동안 학교와 자취방만 오갔고, 써클에 가입한 뒤엔 선후배들이랑 어울리며 학교앞 술집에서 주로 살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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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라와서 여러가지 낯설고 신기한게 많았습니다만, 그 가운데 하나가 '패스트푸드 가게'였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죠,

제가 1987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제가 살던 지방에는 '맥도널드'나 '버거킹', 'KFC' 같은 패스트푸드 가게가 없었답니다.

처음 패스트푸드 가게를 갔을때,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얼마나 생소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처음보는 맛은 무척이나 좋았죠. (지금도 잘 먹습니다.)

패스트푸드 가게에 가서 익숙하게 주문하기까지는 1년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패스트푸드 가게에 아직 적응이 안될때 한 여학생을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과 오래 사귀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그 여학생은 햄버거와 닭튀김을 무지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때문에 당시 제가 아주 난처한 상황이었다는 점입니다.

처음 사귀는 여학생이랑 식당에 가면 당연히 남자가 메뉴도 고르고 주문도 해야한다는게 당시 제 생각이었는데, 메뉴도 잘 모르고, 주문할지도 모르니 참 가기가 싫었죠.

그래도 그 여학생이 원하니까 패스트푸드 가게는 가야했고, 고민하던 제가 쥐어짜낸 생각이란게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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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고 유치하기도 합니다만, 그 당시는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여학생한테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햄버거를 못먹습니다. 맛도 이상하고 몸에 맞지않아요. 저는 밥을 좋아합니다. 혼자 먹으시면 옆에 있겠습니다."

착하고 순수했던 그 여학생은 제 말에 굉장히 미안해하며 혼자서 햄버거를 먹곤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점원 앞에 가서 눈치보며 주문을 하지않아도 됐죠. 휴-

햄버거를 맛있게 먹던 그녀의 모습. 속으로 입맛만 다시며 멋쩍어했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벌써 20년전 일입니다.

오늘 외신을 검색하다보니 패스트푸드와 관련한 소식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혈당치를 올리는 '고지방 즉석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스웨덴 우메아 대학병원의 파르 스타틴이라는 박사가 실시한 연구 결과인데, 고혈당 수치와 유방암, 췌장암, 피부암, 자궁암, 요로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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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같은 기름진 음식을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포도당을 분해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져 혈당치가 올라갈 수 있는데, 스타틴 박사의 연구 결과 혈당치가 상위 25%에 있는 여성은 하위 25%에 있는 여성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26% 더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49세 미만 여성층에서는 혈당치가 높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혈당치가 높은 남성도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무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답니다.

한마디로 여성들은 가급적 패스트푸드를 멀리해야 건강에 좋다는 거죠.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둘러싼 논란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이 연구는 스웨덴 남녀 6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13년 동안 실시됐다고 하니,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그 여학생이 다시 생각납니다. 지금은 기억도 점점 흐릿해져 얼굴도 가물가물합니다만,잘 사시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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