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나누자며 괴롭힌다는 이유로 중학교 동창생을 청부살해한 뒤 시신을 텃밭에 암매장한 70대가 사건발생 1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6일 중학교 동창생을 청부살해해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손모(7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손씨로부터 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30대 남자를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해 1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자신의 집에서 중학교 동창생인 박모(70, 택시기사)씨가 금품을 요구하는 등 괴롭힌다는 이유로 둔기로 머리를 때린 뒤 시신을 부산 기장군의 한 텃밭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박 씨는 2005년 10월 2일 손 씨와 손 씨의 부인을 자신이 운전하는 영업용 택시에 태우고 가다 기장군에서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손 씨의 부인을 숨지게 해 구속됐고 손 씨는 부인의 교통사고 사망보험금으로 2억 6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손 씨는 박 씨가 출소 뒤 보험금 일부를 달라고 괴롭히자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받은 30대 중반의 남자에게 300만 원을 주고 청부살인을 의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2005년 교통사고 당시 손 씨의 부인이 말기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구속된 박 씨가 풀려날 수 있도록 손 씨가 돈 한푼도 받지 않고 합의서와 탄원서를 써 준 것으로 미뤄 두 사람이 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손 씨는 박 씨를 암매장한 뒤 시신이 비에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인부를 데려가 암매장한 곳에 흙을 덮고 쇠막대기를 박는 등 수차례에 걸쳐 암매장 현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 씨는 지난 11일 오후 기장군의 한 텃밭에서 쇠막대기를 박은 뒤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이 주민에 의해 목격되면서 버스기사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손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CCTV에서 쇠막대기를 들고 집을 나서는 장면도 확보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