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영등포의 한 무허가 시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철거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마치 전쟁터 같았던 철거 현장을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등포 구청이 고용한 철거 용역 1천여 명이 포크레인을 앞세우고 달려갑니다.
지붕위의 상인들은 계란을 던지며 맞서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벽에 구멍이 뚫리자 선봉을 맡은 철거반원들이 시장 중앙부로 침입합니다.
상인들은 가스통을 개조해 만든 화염방사기로 맞섭니다.
흥분한 철거반원들의 행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럭 안에서 저항하던 상인은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를 쏘아대는 철거반에게 끌려나옵니다.
[철거용역 지원 : 이거는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LPG를 먼저 쏘지만 않았어도 저희들은 진압 안합니다.]
상인들은 철거반이 저항을 포기한 사람들까지 집단 폭행했다며 항의합니다.
[오학승/상인 : 이건 인권유린이고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야만적인 행동입니다.]
철거반원들은 기자들에게도 폭언을 퍼붓고 취재를 방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인 26명과 철거반 4명이 다쳤습니다.
상인들의 완강한 저항을 불과 40여분만에 진압한 철거반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상황이 끝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해 빈축을 샀습니다.
지난 1971년 무허가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형성된 영일시장은 5년 전 서울시의 재정비 계획에 따라 도로부지로 선정됐습니다.
구청측은 자진철거 하면 20억 원을 주겠다며 협상에 나섰지만 상인들은 보상액이 적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구청은 철거가 이뤄진만큼 상인 대표들과 다시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