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정당별 정치자금 시장에서 한나라당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상대적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13일 발표한 '2006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정당별 수입내역은 한나라당이 전년보다 452억 원 증가한 71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우리당은 398억 원 늘어난 654억 원이었다.
이어 민주노동당 265억 원, 민주당 178억 원, 국민중심당 62억 원의 순이었다.
하지만 지출내역 면에서는 열린우리당이 58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나라당(471억 원), 민주노동당(250억 원), 민주당(159억 원), 국민중심당(58억 원) 순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우리당이 상대적으로 과다지출하고 한나라당이 알뜰살림을 했던 것은 5.31 지방선거 구도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수입내역에서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앞선 것은 5.31 지방선거 때 우리당의 예상밖 참패로 선관위가 일정 득표율 이상 비례대표 시·도의원 낙선자에게 선거비용을 보전해주는 액수 면에서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크게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당이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했던 구도를 반전시키기 위해 '출혈'이 컸고,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어서 비용을 절감한 탓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당별 수입과 달리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에서는 최대의석을 보유했던 우리당이 21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나라당 204억, 민주노동당 15억 원, 민주당 12억 원, 국민중심당 5억 원 순이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있어서 평년보다 2배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음에도 우리당 의원들의 후원금은 전년보다 35억 원 증가해 20.2%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후원금은 58억 원 증가해 전년 대비 40.1%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를 반영해 모금 한도인 3억 원을 채운 의원 11명을 포함한 의원별 모금액 상위 20권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9명, 우리당 의원 9명, 민주당 1명, 민노당 1명으로 '여소야다' 현상이 두드러졌다.
후원금 기부의 경우 세액공제 혜택에 힘입어 일반인들의 '소액다수 기부문화' 확산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부건수는 모두 38만 8천 건으로 전년도 28만 2천 건보다 10만 건 이상 늘어난 반면 1건당 후원금 기부액수는 11만 6천 원으로 전년도 12만 4천 원보다 줄어들었다.
국회의원 1인당 후원금 모금액수에서도 '여소야다' 현상이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모금액수는 1억 4천827만 원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1억 7천380만 원, 한나라당이 1억 5천955만 원으로 평균치를 넘어선 반면 우리당 1억 4천505만 원, 민주당 9천962만 원으로 평균에도 못 미쳤던 것.
민주노동당에서는 최순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 모두 연간 한도를 채웠다.
우리당 김원기, 조성래 의원과 의원직을 상실한 신계륜 전 의원은 후원금이 1천만 원 미만이었고, 한나라당에서 1천만 원 미만 모금자는 의원 직을 상실한 김정부 전 의원 1명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대선후보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억 1천602만 원을 모금해 대권 후보 중에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원희룡 의원(2억 7천962만 원)과 고진화 의원(2억 3천910만 원)도 상위권에 랭크되었으나 원외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공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당 잠룡 중에서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억 1천6만 원으 로 가장 많았고, 김근태 전 당의장 1억 6천836만 원, 천정배 의원 1억 6천530만 원, 한명숙 전 총리 5천996만 원, 김혁규 의원 4천933만 원 등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에 비해 많지 않았다.
각당 대표 중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억 9천189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당 정세균 의장 1억 8천518만 원,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1억 1천84만 원이었다.
또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 2억 1천151만 원, 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 1억 2천967만 원,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 2억 1천869만 원, 민주노동 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 3억 380만 원,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1억 5천176만 원 등이었다.
무소속인 임채정 국회의장은 751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