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마지막 날인 12일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고위급 회의뒤에도 장.차관급이 논의할 몇 가지 쟁점이 남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협상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 수석대표간 고위급 회의에서 상당히 큰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8차 협상의 성과에 대해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평가한뒤 정부조달, 경쟁, 통관 등 3개 분야의 완전 합의를 예로 들었다.
이어 "협정문 분야별로 남아있는 쟁점이 1∼2개여서 마무리 단계인 분야도 금융, 서비스, 시장접근 및 내국민대우, 통신, 전자상거래, 투명성, 분쟁해결, 무역기술장벽 등 8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동차를 포함해 몇가지 민감한 문제는 아직도 더 많은 일을 필요로 한다"면서 "지적재산권, 관세양허안, 투자, 비합치 조치 등도 해결해야할 분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측 수석대표가 고위급 회의를 갖기 전에 자동차 분야 등에서 각각 해야할 정부내 협의 등 숙제가 있다며 "미국은 3월말까지 협상을 완료하기 위한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고 8차 협상 성과가 더 큰 자신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 분야와 관련, "좀더 많은 진전을 희망했다"며 아쉬움을 표한뒤 "미국의 농업 협상팀은 계속 서울에 남아있다가 오는 19∼21일 한국에서 진행되는 농업 고위급 회의를 위해 방한하는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USTR) 농업담당 수석협상관과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틀러는 FTA의 의제는 아니지만 완전한 쇠고기 시장 개방이 미국의 핵심 목표중 하나라며 쇠고기 문제가 농업 고위급회의에서 다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구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중요 관심사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미국에 돌아가 수요일까지 빨리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정된 유연성을 갖고 있다며 운신의 폭이 크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해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와 함께 표준, 규제, 투명성 등의 문제점을 거론한뒤 "한국은 미국에 80만대를 수출하는 반면 미국은 4천대를 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를 보면 미국이 왜 자동차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알 것"이라고 강조, 자동차 분야의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