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함 관리가 엉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유골함 상당수가 비었거나 엉뚱한 이름이 적혀 있다는 겁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 치하에 오키나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올해 84살의 김상봉 씨.
현재 대구에 살고 있지만 조선인 징용 피해자 유골이 안치된 도쿄 유텐지 납골당에는 그의 이름이 적힌 유골함이 있습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뼈까지 담겨 있습니다.
[김상봉/조선인 강제징용자 : 죽었다는 말은 있었어도 유골이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은 유텐지에 있는 조선인 1,135명의 유골함 가운데 상당수가 엉터리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히로시마에서 옮겨온 것인데, 히로시마 납골당의 유골 가운데 10% 만이 실제 유골이었다는 사실이, 지난 1954년에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이름없는 유골들과 섞어버리는 등 조선인 유골 관리가 엉망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습니다.
[홍상진/강제연행 진상조사단장 : (유골이) 돌려보내! 영수증 받아둬! 그 다음부턴 한국 책임이야! 하는 식으로 해온거죠.]
일본 정부가 해마다 20억 엔의 예산을 들여 전쟁 때 사라진 일본인의 유골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본은 그동안 전쟁에 대한 사죄를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몇 마디 말보다는 성의 있는 실천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