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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지영, 네덜란드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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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모닝와이드 출연 때문에 오늘 새벽에 출근했다가 아침 일찍 도착한 메일을 열어보고 기분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발레리나 김지영 씨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김지영 씨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회사에서 보내준 메일이었습니다.

1997년 한국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뒤 1998년 파리 국제 무용콩쿠르에서 김용걸 씨와 함께 클래식 발레 2인무 부문 1등상을 수상했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90년대 발레 대중화를 이끌었던 스타 김지영 씨. 김용걸 씨는 2000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김지영 씨는 2002년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에 입단하면서 해외 진출을 택했습니다.

김지영 씨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그랑 수제('드미 솔리스트'에 해당)로 입단해 2005년부터 '솔리스트'에 해당하는 'Second soloist'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7일자로 수석무용수에 해당하는 'First Soloist'가 됐다. 잇따르는 부상으로 2년 가까이 춤을 추지 못한 채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멋지게 재기에 성공해 날아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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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씨는 또 오는 20일에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팬과 후원자들이 시상하는 알렉산더 라디우스 상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이 상은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수상자는 3000유로의 상금과 브론즈 조각(오른쪽 사진)을 받게 됩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뛰어난 재능을 가진, 떠오르는 젊은 스타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설명돼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확고해진 김지영 씨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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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며칠 전 김지영 씨와 잠깐 통화를 했었습니다. 실비 길렘의 내한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공연장에서 만난 최태지 정동극장장(전 국립발레단장)이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더니, 김지영 씨 전화라며 저한테도 바꿔줬던 것이지요.

안 그래도 김지영 씨가 최근 '라 바야데르' 등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 꾸준히 주역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던 터였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 김지영 씨의 목소리가 밝고 활기찼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좋은 소식이 또 전해진 것입니다.

지난 2005년 김지영-김용걸 씨가 서울에서 객원 주역으로 출연했던 '해적'을 취재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김지영 씨는 오랜 부상에서 회복돼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지영 씨는 부상으로 춤을 추지 못하고 외롭고 힘들게 보냈던 지난 2년을 회상하며 인터뷰 도중 살짝 눈물을 비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춤을 잘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었습니다.

(당시 김지영 씨를 인터뷰하고 저는 '발레리나의 눈물, 기자의 눈물'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 https://news.sbs.co.kr/journalist/news_column_view.jsp?news_id=N0311741404 )

이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가 된 김지영 씨의 춤을,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의 춤은 고통스런 시간을 이겨내고 얻어낸 결실입니다. 김지영 씨가 있는 암스테르담, 김용걸 씨가 있는 파리. 가보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공연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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