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에 위치한 한 헌책방.
좁은 층계를 따라 지하로 내려서니, 손 때 묻은 헌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마른 나뭇잎 같은 오래된 책 냄새가 찾는 이를 반깁니다.
언뜻 보면, 기존에 있어왔던 추억의 헌책방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사실은 98년 업계 최초로 인터넷 판매를 도입, 온라인, 오프라인 판매를 겸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범순/헌책방 사장 : 온라인 판매가 한 80% 이상 거의 됩니다. 우리는 판로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그런 의미도 있죠. 상당히 고전을 했을 거예요 인터넷 판매를 안했으면.]
이처럼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편하게 헌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간혹 추억을 찾아 직접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윤성근/손님 : 제가 찾으러 오는 책 말고도 예기치 않게 다른 책들도 많이 만나는 수가 있어서 재미있잖아요. 보물찾기 하는 거 같고...]
이태원에 위치한 이곳은 영어권 헌책만 3만 권이 넘는 특화 된 헌책방입니다.
외국 책 전문 책방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행객과 주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요.
[크리스 치에베타/영어 헌책방 사장 : 대부분의 손님이 주한 외국인이고, 75%가 주로 외국인, 25% 정도 한국 사람이 찾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색 다른 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외국인들에게는 고향에 온 듯한 기쁨을 전해줍니다.
[샘 해밀턴/손님 : 중고 책도 있고 새 책도 있고 여기 다른 데서 구하기 힘든 책 많기 때문에 잡지도 있으니까... 여기 오면 고향 생각이 날 때 많아요.]
파주 출판 단지 내에 위치한 한 헌책방.
기존 이미지의 헌책방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환한 조명등 아래 도서관 같은 편리한 장서 구분, 한 쪽에는 탁자를 두어 쉴 수 있는 공간 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벽면에는 헌책에서 나온 추억의 채변봉투 같은 것들을 전시해,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또 야외에는 유럽풍의 함을 만들어 두어, 무인서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볕 좋은 날에는 야외에 앉아 쉬는 모습도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요.
[황희조/헌책방 직원 : 여기는 음악도 나오고요,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쉬실 수도 있고 방명록도 쓰시고, 탁 트인 유리창으로 밖에도 보실 수 있고요. 생활 문화 공간, 그런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들이 나온 가족이나 데이트 나온 연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박아영/손님 : 건물도 예쁘고 해서요, 데이트도 할 겸 헌책도 사고 사진도 찍고 드라이브 할 겸해서 들른 거예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미래를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헌책방들.
사라지는 문화가 아닌,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