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땅에 묻힌 송유관에서 기름 훔쳐 팔았다는 소식은 몇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기름값 비싸지다 보니 별 희한한 기름 도둑이 다 등장했습니다. 주차된 차에서 기름을 빼내가는 건데, 이 도둑은 정작 자기 차 주유구에는 잠금장치를 달아놨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경기도 파주에서는 지난해부터 기름 도둑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공사 현장에 주차된 화물차에서도 매일 밤 누군가 기름을 빼 갔습니다.
[유한성/피해자 : 아침에 나와서 일을 하는데 기름 게이지가 뚝 떨어져 있어요.]
차주들이 차례를 정해 경비까지 섰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일부 차주들은 철판을 용접해 주유구 앞을 막기도 했습니다.
[주영근/피해자 : 손 못 들어가게 철판으로 용접해서 막아 놓은거에요.]
그런데 정작 기름 도둑을 잡고 보니 화물차 기사인 46살 박 모 씨였습니다.
지난 1년 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기름을 훔치다 잡힌 박 씨의 덤프트럭입니다.
자신도 도둑 맞을까봐 불안해 이처럼 잠금장치까지 해놓았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기름값이 너무 비싸고 돈도 없고 그래서 훔쳤습니다. 제 차 것도 누가 훔쳐갈까봐 불안해서 잠가 놓았습니다.]
경찰은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화물차 운전 기사들에게 피해를 준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