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인부부의 비극, 또 하나 있습니다. 오늘(6일) 새벽 노부부만 살던 집에서 불이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구하려다 할머니도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2시쯤 경기도 여주군 가야리 77살 송 모 할아버지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탄 보일러 쪽에서 시작된 불은 낡은 전기배선을 타고 삽시간에 집 전체로 옮겨 붙었습니다.
밤새 불었던 강한 바람이 화를 불렀습니다.
[김현노/경기 여주소방서 화재조사팀 : 바람이 역방향으로 들어오면서 이 밑으로 불티가 튀어서 가연물에 접착될 수가 있다, 이거지요...]
이 불로 송 할아버지와 부인 70살 함 모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할머니는 대피할 수도 있었지만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구하려다 함께 질식해 숨졌습니다.
[고정호/이웃 주민 : 제일 안타까운 게, 할머니가 할아버지 방이 여긴데 할아버지를 안고서 목욕탕에서 가셨대요. 그리고 거기서 손 붙들고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숨진 두 노인은 이 집에서 십여 년 동안 단둘이 살아왔습니다.
기름 보일러도 있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연탄 보일러를 사용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함께 모시지 못한 게 한이 됐습니다.
[숨진 부부 아들 : 원래 두 분이 기거하셨어요. 어머님이 건강하셔서, 자식들은 서울에서 왔다 갔다하고 그랬거든요...]
전국에서 노인 부부만 살고 있는 가구수는 82만 가구, 독거노인도 78만 가구에 이릅니다.
노인들의 안전을 위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