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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 룰' 이해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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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의 화두는 단연 '경선 룰'입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뽑을 지 후보자들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연 '합의가 쉽게 될까?'라던 당 안팎의 회의적인 분위기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오늘로 37일째 진통을 거듭하던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지난달 1일 발족한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오늘 4명의 후보측 대리인들을 제외한 11명의 위원들이 투표를 해 '7월 말에 20만명의 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르는 안'과 '9월 초, 대통령 선거 100일 전에 유권자 0.5%의 선거인단으로 후보를 확정하자는 안'에 대해 5명씩 찬성을 했고 현행 당헌 당규대로 '6월에 4만명으로 후보를 뽑자'는 안에 1명이 찬성을 했습니다.

11명의 위원들은 시기에 관해 6월과 7월말, 8월과 9월 초 넷 중 하나,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 4만과 10만, 20만과 유권자 0.5% 넷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7월말 20만' 조합에 5명, '9월 유권자 0.5%' 조합에 5명, '6월 4만'조합에 1명씩 투표를 한 셈입니다. 경선준비위원회는 5명의 위원들이 찬성을 한 2가지 안을 당 최고위원회의에 넘겼고 이 2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택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제 공은 당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두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지 아니면 경선준비위원회로 다시 공을 넘겨 단일안을 만들어달라고 할 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후보별 반응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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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입니다. 한 때 50%에 육박하는 높은 여론을 바탕으로 이 전 시장 측은 되도록이면 빨리 경선을 치르고 싶어합니다. 당의 대통령 후보를 일찍 뽑아야 본선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경선 후유증도 극복할 수 있으며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남북 정상회담에도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하게 판을 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경선에 참여하는 인원을 보다 늘리고 싶은 이 전 시장측은 그러나 시기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전 시장 측은 7월과 9월이 5:5로 나왔지만 6월에도 1명이 투표를 한 만큼 9월보다는 6,7월이 보다 선호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지금 나온 안이 결정된 것도 아니고 권고안에 지나지 않는다. 당 지도부가 결정하면 그 때 가서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일이다."라는 싸늘한 반응입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보다 이른바 '당심'에서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선참여 인원을 늘리는 데 소극적이었습니다. 대의원과 책임당원으로부터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 면에서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9월로 시기는 늦췄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시기를 7월로 하든 9월로 하든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20만명을 넘는 안이 최고위원회의에 올라갔으니 박 전 대표측은 달가울리 없습니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늘 경선준비위윈회의 표결 과정에 후보 대리인이 배제된 점에 대해서도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역시 "최고위원회의의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대 후보의 분파간 이해가 그대로 드러났을 뿐"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 전 지사측은 추석민심이 반영된 9월에 100만명이 참여하는 경선을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시기는 9월 초로, 선거인단 규모는 50만명 안팎으로 협상할 여지는 있었다고 캠프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이 '경선 룰' 합의에 이처럼 민감한 이유는 합의된 '경선 룰'이 주는 무게에 있습니다. 위원회는 중립적인 인사(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후보측도 있습니다)들로 평가받는 당 안팎의 위원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원희룡 4명의 후보자들을 대리하는 4명의 대표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선준비위원회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고려하고 합의된 '룰'을 받지 않았을 때 후보자에게 쏠릴 부정적 이미지까지 감안하면 여기서 합의된 '룰'을 쉽게 '못 받겠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는 결국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경준위는 누차 '후보의 경선 승리'가 아닌 '당의 본선 승리'를 위한 '룰'의 합의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후보들마다 주장하는 본선 승리를 위한 '경선 룰'에는 차이가 컸습니다. 당의 본선 승리를 위한 후보들의 '경선 룰'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됩니다.

(참고)한나라당 '경선 룰' 관전의 시작은 현 당헌 당규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먼저 시기를 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의 당헌 당규는 대통령 선거일인 12월 19일에서 180일을 역산한 6월 22일까지 경선을 마치도록 돼 있습니다. 다음 누가 어떤 비율로 경선에 참여하는 가, 즉 방식에 대한 이해입니다.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국민,여론조사가 각각 2:3:3:2의 비율로 참여하게 돼 있습니다. 현 당헌에 따르면 대의원은 최대 1만명 이내이기 때문에 경선에 참여하는 인원은 (여론조사를 빼고) 최대 4만명입니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6월, 4만'은 현행 규정을 따랐을 때의 시기와 참여인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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