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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표 뉴스비평] 다산 부대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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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SBS 8시뉴스는 자살폭탄 테러에 희생된 윤장호 병장의 소속 부대인 다산부대에서 윤 병장과 같은 통역 병으로 근무한 한 제대병사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다산부대의 일부 간부와 현지인의 갈등이 심했고, 부대활동 범위도 미군기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윤 병장의 전사이후 2월 27일과 28일에 걸쳐 나온 SBS 뉴스의 흐름과는 방향이 크게 달라진 기사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정문 앞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2월 27일 특별히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는 아니며, 당시 공군기지를 방문중이던 체니 미국 부통령을 겨냥한 탈레반 무장 세력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27일과 28일 이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공병부대인 다산부대는 아프간 재건공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의료부대인 동의부대는 동맹군과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이번 사건으로 아프간 외에도 이라크와 쿠웨이트 등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군과 레바논에 파병될 한국군 병사들의 안전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뉴스는 파병된 한국군 부대의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 파병될 부대의 안전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또 이번 사건이 있기 전 탈레반 측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공언했었으며, 아프간 친미 정부의 부정부패와 지지부진한 재건 사업이 탈레반 세력의 부활을 돕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한 전역 부대원의 증언은 SBS 뉴스가 이틀 동안 군 당국의 발표를 중심으로 그려 놓은 다산 동의부대의 ‘활약상’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대활동이 미군기지 안에서만 가능했는데, 아프간 재건공사를 어떻게 했으며,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은 또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참여연대가 2월 28일 성명을 통해 주장한 한국군 부대의 실제 활동도 정부 발표보다는 전역병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산 동의부대의 주 임무는 아프간에 파병된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개보수, 이들에 대한 진료이며, 바그람 기지는 지역주민들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뉴스는 희생당한 윤 병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도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이 낸 해외파병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성명과 기자회견들은 묵살했습니다. 뉴스는 해외에 파병된 부대의 실제 역할에 대한 진솔한 공개와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보도해야 합니다.

해외에 파병된 우리 병사가 테러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면 뉴스는 으레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 관심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도한 SBS 뉴스에는 군 당국 발표를 넘어 선 독자적인 원인분석과 대책의 모색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우리사회의 고질병, 양극화 문제에 대한 보도들을 살펴봅니다. 2월 23일 SBS 뉴스는 ‘도둑 같지 않은 도둑’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설날에 비어 있는 자취방에 몰래 들어가 값나가는 물건은 그냥 두고, 저금통에 들어 있는 돈 8만원을 훔친 뒤, 밥을 해먹은 청년. 그는 며칠 뒤 바로 이 자취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집주인에게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설이지만 갈 곳도 없고 배가 너무 고파 범행했다는 이 청년을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며칠 뒤 옷가지를 훔치다 다시 붙잡혔습니다. 고아로서 20년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다리에 동상까지 걸린 이 청년의 따뜻한 방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보여주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전기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겨 2년째 촛불을 켜고 살아 온 일용직 근로자 3명이 집에 불이나 연기에 질식해 숨진 사건도 있었습니다. 2월 27일 뉴스는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지 않으면 비슷한 일들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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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SBS 뉴스가 전하는 부유층의 세계는 그야말로 딴 세상이었습니다. 3천만 원 미만의 예금은 취급하지 않고, 통장을 새로 만들려면 1백만 원이 있어야 한다는 한 외국계 은행, 한 해 1조 6천억 원에 이르는 명품시장을 둘러싼 유명 백화점들의 경쟁, 탈세액만 해도 평균 6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미 양극화 해소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고, SBS도 뉴스추적 등에서 양극화 문제를 다뤘습니다. 실제로 이제 양극화는 대부분의 사건이나 사회적 현상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양극화에 대한 뉴스의 관심은 한두 번의 특집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뉴스는 유명 백화점들의 공격적인 명품 마케팅을 소개하는 기사가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뉴스는 ‘도둑 같지 않은 도둑’ 이야기와 관련하여 빈곤과 범죄의 문제를 중요한 사회정책의 연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말고, 특집을 통해 인간의 심성을 황폐하게 만들고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난과 배고픔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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