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미국의 한 도넛회사인 크리스피크 림도넛의 시가총액보다 규모가 작았던 베트남증시가 신흥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성장 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보도했다.
작년 한해 145% 급등했던 베트남지수는 올 들어 두 달이 채 못되는 기간 동안 4 4% 급등했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신규 상장기업이 급증하면서 1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 던 베트남의 시가총액은 현재 150억달러로 급팽창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는 아직 신흥시장에서도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헤지 펀드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헤지펀드들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WSJ는 그러나 베트남주식이 전형적인 거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은 1990년대 미국 인터넷기업 수준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다.
또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월 베트남시장의 외국인 매수 규모는 시장규모가 15배에 달하는 대만 수준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의 과열을 우려한 베트남 정부가 조만간 자본시장 통제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국은 외국인 주식투자를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일 축했다.
태국 정부가 외환시장 규제를 시도했다가 주식시장이 15% 급락한 것이 타산지석 (他山之石)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베트남경제는 매년 8%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또 베트남정부는 민영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8천400만명에 달하는 인구의 절반이 35세 미만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외국계 핫머니 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 심지어 거리의 아이들까지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투자열기는 주식시장의 왜곡을 낳고 있다.
베트남의 인기 주식은 주가 이익비율(PER)이 50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GMO이머징마켓펀드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문제는 주식투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데 있다"며 "투기가 끝나면 가격이 급락할 것이며 우리는 그 때를 노려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