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정원의 50%씩 뽑은 뒤, 나머지를 학생부와 논술, 수능 성적으로 가리는 '우선 선발계획'을 어제 발표했습니다.
내용이 다소 복잡한데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고려대의 '우선 선발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절반을 수능(100%)으로만 선발하고, 나머지 절반은 학생부(50%)와 수능(40%), 논술(10%)을 보고 뽑겠다는 겁니다.
모집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수시'에서는 절반을 수능 수리와 외국어영역에서 1등급인 학생의 내신(20%)와 논술(80%)을 보고 '우선 선발'하겠다는 겁니다. 정원의 5%를 뽑는 수시 특별전형에서는 내신과 논술을 보되, 토플과 SAT 성적 우수학생과 과학영재를 우대한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고려대의 새 제도가 전형방법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대학들로 확산되면 교육부가 발표한 내신성적 중심의 2008년 입시 가이드라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교육부 담당자는 "전형을 어떻게 하겠다는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3불 정책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데다 대학 자율권 확대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변했습니다. 지금으로는 고려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입시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다만 "고려대가 수시와 정시 일반전형 2단계에서 학생부(50%)와 서류(50%)를 반영해 선발하는 과정에서 SAT와 토플, 수상경력 등을 보겠다고 했는데 다른 외국어능력측정시험과 달리, SAT는 미국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했는지 보는 시험으로 이를 서류전형에서 적용하는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교육부측에서는 고대에서 세부적인 전형방식이 나와야 보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겠다며,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도 그 때 가봐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최근 대학교육협의회와 일부 대학총장들은 교육부와 각종 규제가 대학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학년 내신 50% 확대와 논술에 관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우수학생 선발을 막는 대표적인 자율권 침해 사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려대의 '우선선발제' 입시안은 일반고교에 비해 내신이 불리한 외고 등 특목고 학생과 조기유학생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어서 향후 교육부와 다른 사립대학들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