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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緣(血, 地, 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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血緣, 地緣, 學緣.

우리 사회에선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惡習으로 꼽히는 이른바 '三緣'이다.

지난 주, 검찰의 별이라고 하는 검사장 인사가 났다.

지금이야 '검사장, 그까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한때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권세를 대표하는 자리였던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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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남은 관심도 상당하다.

설왕설래, 숱한 하마평이 오갔지만,

'인사는 까봐야 안다'고 했던가.

역시 '인사'답게 예상외의 포석이 꽤 많았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른바 '빅4'라 불리는

검찰내 요직-서울중앙지검장,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몰렸을 터다.

그러나 나에겐 4년 전부터 '情'을 묵혀왔던

연수원 기수 13기의 막차 승진 인사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4년 전 당시, 13기는 서울지검의 대부분 요직 부장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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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많은 기수로 꼽히는 것은 자타공인하는 바다.

지난번 검사장 승진 때 7명이 '별을 땄고',

이번에는 4~5자리를 놓고 막차를 탄 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무척이나 긴 서론 끝에 이제서야 본론이다.

검찰 인사에선 '개개인의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간혹, 이른바 '三緣'이 '능력'을 우선하기도 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5 자리의 13기 몫은 철저하게 '三緣'을 고려해 나뉘어졌다.

검사장 승진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경기고 출신 4명도

'경기 1명' 배정 원칙에 의해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고배를 마셨다.

개인적으로는 고배를 마신 이들이 모두 검사장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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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자질을 '넘치도록' 갖췄다고 평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단지 '경기'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셈이다.

'경기' 출신도 아니거니와,

내 출신학교를 포함해 특정학교에 대한 好不好는 단언컨데 한번도 품어본 적이 없다.

새로 '별을 단' 이들을 폄훼하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다.

그러나, 역시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악습에 대한 경계가 그 자체로 악습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주적인 근대화' 과정이 결여된 근대사의 비극에

여전히 발목을 잡혀 있는 것이 이유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경기'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떻고, '영남'이면 또 어떻겠는가.

당당한 '합리주의'에 대한 구구한 질문이 꼬리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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