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회 파행으로 인한 민생법안 처리문제도 걱정이지만 이번 대선 또 무차별적인 폭로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폭로의 정치학,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신승이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2002년 5월, 16대 대선을 7개월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습니다.
이른바 2차 병풍사건입니다.
[김대업/2002년 7월, 기자회견 : 제가 가지고 있는 물증은 수사기관에 제출하든지 아니면 특검제를 하면 거기에 제출하든지 할겁니다.]
폭로는 대선정국을 뒤흔들었고 40%를 넘던 이 후보 지지율은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두달이 지난 2003년 2월, 김 씨는 구속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미 낙선한 뒤였습니다.
이에 앞서 97년 15대 대선 때도 폭로전은 어김없이 벌어졌습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전직 경호원인 함윤식 씨가 87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김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함 씨 역시 선거가 끝난 뒤 명예 훼손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폭로된 내용 대부분은 진위 여부가 오랜 법정 공방을 거쳐 이처럼 선거가 끝난 뒤에나 가려집니다.
그릇된 폭로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만큼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이 대단히 심각합니다.
[이명희/바른선거 시민모임 대표 : 정책으로써 선택하게 하는것을 가로막고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는...]
하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폭로의 파괴력 때문에 정치권이 받는 유혹은 큽니다.
[김원균/(주)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 정치에 대해서 관심도가 낮은 유권자라든지 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강도가 낮은 유권자의 경우에는 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또는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폭로의 파괴력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발달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후보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무책임한 폭로전의 추방은 정치권이 꼭 지켜야할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