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30대 가정주부가 무려 9년 동안 국정원 비밀여원 행세를 하며 사기를 쳐오다 덜미를 잡힌 건데요, 그 수법이 참 교묘했습니다.
국정원에서 비자금으로 관리하는 어음을 세탁할 때 자금을 대면 높은 수수료를 주겠다는 것이었는데요,
피해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은 국정원 보안 규정을 보여주며, 비밀사항을 누설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속여온 겁니다.
사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잘 속지 않았을 텐데 어쩌다 이렇게..
무려 9년 동안 남편 등 가족까지 속일 수 있었을까요..
바로 '(정치)권력'과 돈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이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피해자가 뭐라도 물어볼라치면 "비밀.. 정치.. 특수요원..." 어쩌고 하면서 질문 자체를 막았고, 거액의 수수료라는 미끼까지 던졌으니..
실제로 카드 돌려막기 하는 식으로 김씨한테서 돈을 얻어 박씨한테 주고, 또 박씨한테서 투자금이라고 받아 김씨한테 주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압권은 친지들의 경조사에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동료직원 명의의 꽃바구니까지 보낸 건데요, 그러니 가족이나 친구들이 믿을 수 밖에요..
그런데 피해자들 중엔 지금도 이 여인을 국정원 비밀요원이라고 믿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하더군요.
정말 이 여인 주장대로 국정원이 문제가 되니까 '꼬리'를 잘라버린 걸까요?
이 여인,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선만 지나봐요, 다 밝혀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