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번도 힘들다는 골수이식을 세번이나 시도해 동생을 살린 누나가 있습니다. 동생은 완치판정을 받았는데, 의학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박영환 씨는 지난 2005년 4월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골수이식 없이는 3개월을 넘기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누나인 선영 씨가 나섰습니다.
재작년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골수를 이식했지만 거부 반응이 생겨 모두 실패했습니다.
동생을 포기할 수 없었던 누나는 약해진 몸을 무릅쓰고 지난해 5월 세 번째 골수이식을 했습니다.
9달 만에 나온 최종 결과는 '완치' 판정이었습니다.
이식 횟수가 늘수록 치료가능성이 낮아지는 병의 특징상, 완치는 유례가 없는 결과입니다.
[이종욱/여의도 성모병원 내과 교수 : 거의 기적에 가까운,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골수이식을 받으면서 원래 혈액형이 B형이던 영환 씨의 몸속에는 이제 누나와 같은 A형의 피가 흐릅니다.
그야말로 피를 나눈 형제 사이입니다.
[박영선(28) : 혈액형도 똑같고 피도 똑같은 거잖아요. 그래서 쌍둥이라는 말이 저는 되게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박영환(25) : 가족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아무 이유없이 베풀어주고 아껴주고 지켜주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동생은 누나 덕에 새로운 설을 맞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