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12)에 농림부가 내놓은 주간 일정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더군요.
'쌀 수출 승인 개시 방침'.....
해외 거주 교민들의 우리 쌀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소량이나마 쌀을 수출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농림부는 보도 시점을 수요일로 잡아 놓기도 했고요.
의아했습니다.
우리 쌀 시장을 꽁꽁 묶어 쌀 수입을 어지간하면 막는 정부가 쌀을 수출하도록 허용하겠다니.......
당장 수입 개방 항목을 놓고 워싱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FTA 협상에서,
또 WTO의 다자간 협상에서 다른 나라들한테 발목을 잡힐 수 빌미를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쌀 시장 개방을 주장하는 나라들이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너희들도 쌀 수출하니까 너희 시장도 열어라."
그런데 농림부는 나름 계산을 해봤다더군요.
수출을 허용해도 수출량이 고작 몇톤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거라고.
그래도 단 몇톤 수출이라도 상징적으로는 의미가 클텐데 하면서 수요일(14일) 오전 자료가 나오길 고대했죠.
아닌게 아니라 농림부는 수용일 오전 황급히 보도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뒤가 영 찝찝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미국이나 중국, 호주, 태국 같은 쌀 수출국들이 알면 괜시리 트집 잡힐 것으로
뒤늦게 판단한거죠.
하마터면 '우리나라 쌀 수출국 반열에 진입'이라며 도하 모든 언론이 보도할 뻔했습니다.
우리측 FTA 협상단도 바빠질 뻔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마지막으로 서비스 팁 하나!
외국에 나가 보면 '이천쌀' '철원오대미'라고 상표가 붙은 쌀들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쌀들은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생산된 찰진 자포니카종에다가 상표만 그렇게 붙여서 팔린다는 겁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