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 취재파일입니다. 사건팀 이한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4식구를 부양하던 30대 가장이 주택가 단자함 덮개를 상습적으로 훔치다 붙잡혔군요.
<기자>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았던 착실한 남편이었습니다.
우리 남편이 그럴 리 없다고 부인이 경찰서에서 한참을 흐느꼈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32살 윤 모 씨는 노부모와 아내와 다섯 살 딸을 둔 가장입니다.
수입은 빠듯하고 생활은 갈수록 쪼들렸습니다.
4년 전 일하다 몸을 크게 다친 다음부터는 공사장 일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얼마전,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팔았지만 1kg당 받는 돈은 불과 2 ~ 3백 원.
카드빚 1천만 원은 머릿 속을 떠나지 않고 갚을 여력은 없고 그러나 윤 씨는 지난달 말 고물상 주인한테 주택가에 전기나 인터넷 단자함 덮개가 돈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제품이라 요즘 같은 경우에 이런 고철 값은 kg당 폐지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거든요.
훔치라는 이야기죠.
한참을 고민하던 윤 씨, 단자함은 몇 개 팔고 10만 원이 생기니까 범죄와 담쌓고 지내온 그의 양심은 곧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훔친 단자함만 100개 싯가로 2천만 원이나 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죠.
윤 씨는 이틀 전 단자함 덮개가 너무 많이 없어진다는 주민 신고로 마침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사설 업체 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생계형 범죄가 지난해 보다 60% 가까이 늘어났다고 하죠.
먹고 살기 위해 가장들이 단자함을 훔치고 어머니들이 소고기를 훔치는 시절입니다.
이거 누구의 잘못입니까?
나라 살림 챙기는 분들 한번쯤 반성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