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다목적 레저차량, 즉 SUV 차량에는 범퍼 보호대, 일명 캥거루 범퍼가 부착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고가 날 경우 일반 범퍼에 비해서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범퍼 앞에 커다란 보호대를 부착한 SUV 차량들이 많습니다.
소재도 강화 플라스틱에서 철제까지 가지각색입니다.
[철제 범퍼보호대 장착 운전자 : 보호된다고 해서 달았겠죠. 사고 났을 때 좀 도움을 받을까 해서요.]
그러나 범퍼 보호대는 사람과 충돌할 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한 교통 문화 연구소가 개발한 컴퓨터 실험 영상입니다.
보행자가 철제 보호대를 단 차에 부딪히자 허리가 심하게 꺾입니다.
연구 결과 철제 범퍼 보호대를 장착한 차량은 보행자를 치었을 때 보호대를 달지 않은 차량에 비해 최대 9배 이상 심한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돌 에너지가 흡수되지 않은 채 보행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키가 1m를 넘지 않는 어린이는 보호대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합니다.
범퍼 보호대는 차량 운전자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홍승준/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범퍼 보호대가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의 순기능을 막기 때문에 오히려 에어백 오작동이나 이런것들로 인해서 운전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철제 범퍼 보호대를 부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이전에 나온 차량은 규제에서 제외되고 판매상에 대한 처벌 규정도 없습니다.
[자동차용품점 직원 : 영업사원들이 거의 서비스 품목으로 소비자가 원하니까 그냥 달아주고 그랬어요.]
60여만 대의 차량이 흉기나 다름없는 불법 철제 범퍼 보호대를 부착한 채 전국의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