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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스타 장전 "한국 여배우? 누구라도 OK"

허우샤오셴 감독의 '쓰리 타임즈' 주인공…"다양한 배역 소화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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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왕가위·허우샤오셴·에드워드양·김기덕. 대만스타 장전(31.張震)이 함께 작업한 감독들이다.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이들의 영화에 출연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 그 이유를 묻자 "감독님들께 물어봐라"며 그저 웃기만 한다.

장전이 한국을 찾았다.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 '숨'(제작 김기덕필름)의 촬영을 위해서다. 그는 '숨'에서 한국인 사형수 장진을 연기했다.

촬영 중 2005년작 '쓰리 타임즈(Three Times)'의 개봉이 확정돼 장전을 만나 작품 얘기를 나눴다.

전날 과음을 했다는 그는 부스스한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인터뷰 전 사진촬영이 진행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포즈를 취한다. 프로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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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녹녹치 않은 인상 탓에 어색한 분위기도 깰 겸 "성격이 어떠냐"고 먼저 물었다. "사람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대답에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는 강한 첫인상과는 다르게 영화 속에서 다양한 느낌을 뿜어내는 배우다. 국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준 영화 '와호장룡'에서는 터프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났지만 '쓰리 타임즈'에서는 순수하고 진지하다.

사랑에 관한 세 편의 에피소드를 묶은 '쓰리 타임즈'에서 그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세 명을 서로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

"어떤 에피소드가 가장 맘에 드느냐"고 물었더니 주저 없이 '청춘의 꿈'을 꼽는다. '청춘의 꿈'는 2005년 대만 타이베이(臺北)를 배경으로 간질병을 앓은 칭(수치.舒淇)과 그를 사랑하는 사진작가 첸(장전)의 이야기.

그는 '청춘의 꿈'에 대해 "내가 사는 현실과 가장 닮아있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에피소드가 각각 1911년·1966년·2005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청춘의 꿈'을 꼽은 것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두 주인공이 어떤 것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이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허우샤오셴 감독을 "영화에 현실을 잘 녹여내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그가 1910년대 중국 신지식인을 연기한 두 번째 에피소드 '자유의 꿈'은 그의 새로운 면을 만나볼 수 있는 에피소드. 장전의 얼굴에서 개혁성향의 신지식인의 풍모가 그대로 배어나온다.

"신지식인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에 "연기하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며 엄살을 떤다. 카메라가 천천히 움직이며 촬영하는 방식과 무성영화처럼 묵음으로 처리되는 영화에서 대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그에게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일부러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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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공부도 함께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캐럭터에 욕심을 많이 내죠. 연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경험도 넓히려고 애쓰고 나름대로는 책도 읽어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숨'에 대해 물었다. 극중 배역인 장진은 대사가 없는 역할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꽤 많이 접해 그분 스타일을 잘 알아요. 일단 느낌을 잡아서 연기하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은 현장에서 감독님께 묻는 방식으로 배역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려면 시나리오를 읽는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했다.

장전은 '쓰리 타임즈'를 촬영하면서 상대역 수치와 열애설을 뿌렸다.

"어떤 관계였느냐"는 질문에 "영화 세 편을 함께 찍은 절친한 친구"라고 수치를 소개하며 "서로 잘 알아 호흡도 잘 맞고 연기하기도 편했다"고 말했다.

"한국 여배우와 사귈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누구라도 좋다"면서 "기자님이 한번 소개해 보라"며 웃었다.

세 가지 색 사랑이야기 '쓰리 타임즈'는 밸러타인데이인 14일 개봉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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