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오늘(9일) 회담을 가졌습니다.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인식차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정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과 제 1야당대표가 1년 반만에 만났습니다.
서로 웃고 악수는 나눴지만 미묘한 신경전으로 회담은 시작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오늘 우리 그거 한번 토론합시다. 어디까지가 민생인지.]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개헌같은 거 빼고 다 민생이죠. ]
강재섭 대표는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 천명과 함께 당출신 각료들의 복귀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선거운동은 안할 것이지만 대통령도 정치인인데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는 없다며 각료들의 복귀도 본인 의사에 달렸다고 일축했습니다.
강 대표가 "야당의 대선후보를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부당하게 자신을 공격하면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당초 의제에서 빠졌던 개헌 문제도 거론됐지만 입장차는 여전했습니다.
다만 일부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해선 뜻을 같이하고 5개항의 공동 발표문을 내놓았습니다.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특히 다음 과제들의 추진에 적극 협력한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 및 대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등 부동산 대책.]
[윤승용/청와대 홍보수석 : 사법개혁 관련법, 사립학교법 등 주요 쟁점 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특히 한나라당이 사학법 시행령 실시를 유보해달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1시간 반 회담이 끝나자 양 측 모두 오랫만에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자평했지만 당장 손에 잡히는 성과가 별로 없어서 일단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둘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