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나눔의 행복] 배고픈 분들 모두 오세요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대전시 동구 천동.

간판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허름한 가게 안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이 가득합니다.

이른 새벽이지만, 강봉섭 할아버지는 연신 반죽을 만들어 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할아버지의 정성으로 하나하나 빚어진 찐빵이 쌓이면, 인근 사회복지관으로 바삐 걸음을 옮깁니다.

올해 71살의 강봉섭 할아버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찐빵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워, 손수 만들기 시작한 건 지난 2004년부터.

할아버지 연세 68세부터입니다.

[강봉섭(71)/대전시 천동 : 적은 돈을 가지고 여러 사람에게 혜택을 뭔가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밀가루 빵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요.]

찐빵 만드는 비용은 새벽 시간에 공원관리를 하며 받은 월급 10만 원과 아파트에서 나오는 폐품 수집해 판돈으로 어렵게 마련하는데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찐빵 만드는 일을 그만 두지 않겠다는 강봉섭 할아버지 넉넉하진 않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고마울 뿐입니다.

부산시내의 한 대로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대형 밥솥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밥솥을 쳐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호기심에 못 이겨 결국 뚜껑을 열어보는데요.

대형 밥통 안에는 방금 쪄낸 듯, 따끈따끈한 시루떡이 한 가득, 게다가 '배 고픈님 드십시요'라는 문구까지, 바로 이 떡이 근처 배고픈 이웃들의 배를 채워 주고 있습니다.

떨어질 만 하면 가져다 놓고, 떨어질 만하면 또 가져다 놓고 그래서 퍼도퍼도 줄지 않는 밥솥, 대체 이 밥솥을 채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우철(52)/부산시 광안동 : 며칠만 하실 것 같았는데,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지난 11월부터 단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밥솥에 시루떡을 채웠다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근처 냉면집 주인 이동재 씨입니다.

적은 돈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떡인데요.

[이동재/부산시 광안동 : 추운 겨울에 냉면 드시기가 좀 그런 것 같아서 떡을 준비해 밥솥에 넣어 내 놓으면 드시기가 참으로 괜찮지 않느냐.]

요즘 늘어나는 떡값 때문에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떡을 가져가는 대신, 1천원짜리 한 장 오천원짜리 한 장을, 밥통 밑에 끼워 놓고 가는 사람도 있어 각박한 세상에 아직은 사랑이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준 작은 찐빵 한 봉지, 떡 한 봉지는 이웃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데요.

광고
광고 영역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이들의 삶이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