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실천시민연대와 인권운동사랑방 등 14개 시민단체는 9일 예정된 정부의 사면대상자 결정을 앞두고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재벌과 정치인을 사면하지 말고 양심수를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를 명목으로 비리 재벌 총수와 정치인들을 3·1절을 맞이해 대거 사면할 계획을 밝혔지만 이는 대선을 앞두고 검은 돈과 정치인맥을 끌어모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1천명에 가까운 양심수들이 여전히 차가운 감옥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재벌이나 정치인들 대신 사상과 양심을 실천했다는 이유로 탄압받고 구속된 양심수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제 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노조 설립을 막는 삼성그룹에 맞서 노동 운동을 해 온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48)씨를 양심수로 판단하고 김 위원장의 석방을 위해 탄원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996년 노조 설립 문제로 해고된 김 위원장은 2001년부터 삼성 계열사의 해고자들과 삼성일반노조를 만들어 활동해 왔지만 삼성으로부터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당해 3년 5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05년부터 복역 중이다.
지난 6일 법무부에 김 위원장의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한 바 있는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김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