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 순서입니다. 지난 연말에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가 흥행 열기가 대단합니다.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데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 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네, 미녀는 괴로워는 지난 주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기록 TOP 10에 진입했는데요.
그제까지 623만 명으로 '쉬리'의 621만 명을 넘어서며 8위에 올라섰습니다.
또 '투사부일체'가 갖고있던 코미디 영화 부문 최고 흥행 기록도 깼습니다.
개봉 첫 주를 제외하고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에 밀리며 2위에 머물렀는데 영화의 뒷심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470개 스크린으로 개봉했는데 현재도 240여 개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주말에도 평균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성형과 살빼기라는 관심가는 소재에 캐릭터의 매력, 조연들의 감초연기, 감독의 따뜻한 시선과 상투적이지 않은 줄거리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힙니다.
또 한가지 의미있는 사실은 '미녀는 괴로워'는 역대 흥행 TOP 10 영화 가운데 죽음이나 폭력, 욕설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앵커>
실제 유괴사건을 다룬 영화가 선보이면서 공소시효 폐지운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이번주 개봉되는 '그놈 목소리'가 그 주인공인데요.
1991년 발생했던 이형호 군 유괴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안타깝게 지난 해에 만료가 됐습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시사회가 열린 극장 앞에서는 미아·실종자 가족찾기 시민모임 주최로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습니다.
[나주봉/전국 미아 실종가족찾기 시민모임 회장 : 피해를 당한 가족은 그 아픔을 평생가지고 가는 반면에 범인은 고작 15년만 피해 있으면 죄를 면제 받기 때문에 그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문병호/국회의원 : 앞으로 인제 실종자 가족협의회와 같이 공소시효폐지 서명운동을 계속 전개하구요. 국회에서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그런 운동을 하겠습니다.]
유괴같은 반인륜적인 범죄에 대해 외국 여러나라들은 공소시효가 아예 없거나 2·30년 이상씩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15년은 너무 짧다는 지적입니다.
영화 '그놈 목소리'는 현상 수배극을 표방하며 당시 사건을 충실하게 재현했는데요.
범인의 실제 목소리와 몽타쥬 등을 영화 속에서 공개하면서 범인을 꼭 잡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진표 감독은 자신의 영화는 범인이 잡힐 때 완성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살인이나 유괴같은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범률 개정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중인데 무엇보다도 이런 반인륜적 범죄들이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앵커>
네, 끝으로 이번 주 개봉영화 소개해 주시죠.
<기자>
방금 소개해드린 '그놈 목소리'외에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와 일본 영화 등이 개봉되는데요.
먼저 아담 샌들러 주연의 '클릭'부터 보시죠.
승진을 목표로 열심히 일하라는 직장의 요구와 자신들에게 시간을 내달라는 가족의 호소 사이에서 고민하는 마이클 앞에 만능 리모콘이 등장합니다.
편한대로 세상과 시간을 조종하지만 이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데요.
일과 가정 사이에 끼인 현대인의 고민을 잘 풀어낸 코미디 영화입니다.
다음은 '아포칼립토'인데요.
마야문명이 쇠락해갈 무렵 '표범발'의 마을은 난폭한 전사들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되고 동료들과 함께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끌려갑니다.
목숨을 건 탈출 장면의 긴박감이 돋보이고 인간 문명의 광기와 야만성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멜 깁슨 감독 작품입니다.
클럽 진주군은 2차 대전 직후 황폐한 일본 사회에서 재즈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달래려는 젊은이들을 그린 일종의 음악 영화로 반전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 현대사회 가족해체 문제를 다룬 '노리코의 식탁' 등이 개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