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국인들은 도대체 중국어와 영어 가운데 무엇을 중요시하는 겁니까?"
중국의 저명한 언어학자인 쉬자루(許嘉로<王+路>)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열린 출판업계 모임에서 이같이 일갈했다.
이날 모임은 중국출판학회가 36개 주요 출판사와 공동으로 출판물의 품질을 보장하고 도서 내용에서 허다하게 발견되는 착오와 잘못된 언어 사용 등을 줄이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에 앞서 마련한 발의(發議)대회였다.
쉬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언어와 문자는 한 민족의 '트레이드 마크'이기 때문에 그 나라 국민은 민족의 언어를 중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실례를 들어가며 중국에서 출판되는 도서의 기막힌 현상을 질타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신문출판총서가 매년 실시한 일부 도서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 전반 5년 동안의 불합격 비율이 70%를 넘었다.
특히 사전류는 100%가 불합격이었고 심한 경우는 착오율이 당국에서 설정한 기준의 100배를 넘는 등 "착오가 없으면 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보편화했다 것이다.
이날 모임을 보도한 중국 언론은 그러나 후반 6년과 2004년 이후의 도서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쉬 부위원장은 "도대체 우리 중국인들은 마음 속으로 중국어와 영어 가운데 어느 것을 중시하고 어느 것을 경시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하고, "도서의 착오율 수직상승은 중국인들의 민족언어 경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현대의식', '사회 다원화' 등으로 인해 중국의 민족 언어와 문자가 직·간접적으로 더럽혀지고 있으며 그러한 현상은 편집 출판물의 품질 저하로 집중돼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룽신민(龍新民) 신문출판총서 서장은 정부가 2007년을 '출판물 품질관리의 해'로 정했으며, "중국출판학회와 각 출판사는 공동으로 '착오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고 불합격 출판물이 사회에 해독을 끼치지 않도록 정중하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