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곱 군데 정도 기관들을 방문했는데 한 군데의 예외도 없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저희 취재진들을 맞는 방식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연출돼 꽤 흥미로웠습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공손함'에다 '치밀한 준비', '세심한 배려' 그리고 '작은 절차라도 중시하는 태도' 등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일본에서는 사전에 소정의 절차를 통해 취재협조를 구하지 않으면 취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늘 하는 것 처럼(^^) 당일치기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섭외하고 취재하는 식은 일본에선 안 통한다는 얘기죠.
하지만 일단 취재에 응하게 되면 준비과정에서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레퍼토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취재진을 회의실이나 응접실로 안내하고
2) 과장급·계장급·실무진들이 기립한 채 일렬로 도열해 취재진을 맞이한 다음
3) 한명 한명씩 악수와 함께 90도 가까운 절을 하면서 명함을 주고 받고,
4) 자리에 앉아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
5) 준비한 프리젠테이션(대부분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면서 브리핑
6) 이 때 탁자 위에는 취재진의 수(본인, 카메라기자, 오디오맨, 동행한 교통박사) 정확히 4명분의 프리젠테이션 및 참고 자료가 서류 봉투에 담겨져 놓여 있습니다.
7) 10여분간(길게는 30분 가까운)의 브리핑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인 촬영과 인터뷰 협의에 들어갑니다.
---> 직업 특성상, 게다가 한국의 취재 문화 때문에 성격 꽤나 급한 저나 카메라 기자에게는 상당한 인내력(?)을 요하는 과정과 시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