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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광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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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귀국하는 조카를 마중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었지요.

그때 시각이 오후 6시 10분쯤이었습니다.

영종대교를 시속 110킬로 정도로 달려 올라가는 순간,

바짝 뒤따르던 차량이 상향등을 연거푸 깜빡이며 비키라고 신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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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내주려고 했지만 차선변경이 금지된 실선 라인인데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차량들이 많아 우물쭈물댔답니다.

백미러로 봤더니 경광등을 단 비상 차량.

순식간에 실선 차선을 넘어서며 제 차를 제치더군요.

잇따라 너댓대의 고급 세단이 비상등을 켠 채 무서운 속도로 제 차를 뒤로 하고 사라졌습니다.

적어도 시속 150킬로는 되겠더라고요.

번호판에 '해'자가 있는 것으로 미뤄 탑승자들은 해군 고위 인사들이었습니다.

그 지점은 폭주족들이 자주 대형 사고를 내는 곳.

사회지도층이 떼를 지어 위험지역에서 폭주를 벌이는 현장을 목격한 것입니다.

당근 쫓았지요.

휴대폰으로 찍을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위험해서 일단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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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 차는 12만 킬로나 뛴 LPG 산타모.........

세단 폭주 행렬과의 거리는 아련히 멀어질 뿐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조카를 찾은 뒤에 인천공항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차량에 탄 인물들은 폭주족이 아닌 어느 선진국의 해군 참모총장과 우리나라 주재 그 나라 대사관 무관들, 그리고 우리나라 해군 장교들이었습니다.

저녁 7시45분 출발인 항공편에 못 맞출까봐 최소 140~150킬로, 빠를 때는 150킬로 이상을 밟았다고

해군은 솔직하게 설명하더군요.

그런데 외국 해참총장 정도의 고위 인사는 출입국 심사가 거의 생략되기 때문에 비행기 출발 30~40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해도 식사까지 한 뒤 출국할 수 있습니다.

폭주를 목격한 영종대교에서 공항까지는 10분 거리......고위층 폭주 일행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6시 20분쯤...비행기 시간은 7시 45분......이해가 안되더군요.

해군의 이어진 해명은 외국 해참총장이 받은 모조품 도자기의 신고에 시간이 필요해서 서둘렀다는 것.

그리고 문제의 인물이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공항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싶다고 해서 속도를 더 높여다고 했습니다. 확인 결과 인천공항에서 모조품 도자기 확인 절차를 순식간에 받았고 옷도 갈아입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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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기자에게 과속을 한 사실, 과속 이유를 제대로 해명한 셈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 정도로 과속할 일은 아니었고 이종의 과공비례였죠.

그러나 해군의 솔직한 해명과 사과에 기자는 취재를 접었습니다.

물론 이같은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관련 기관에 이같은 사실을 다 알렸습니다.

어찌됐든 앞으로 고위 인사 의전을 명분으로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하는 일은 줄어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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