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에서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1주기 추모식이 29일 낮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내외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 행사는 뉴욕에 살고 있는 백남준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가 만든 추모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추모 묵념,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약력 소개, 임영방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추모사에 이어 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의 점등 행사로 이어졌다.
지난 27일 방한한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 같다. 사람이 죽으면 영상이 남고 작품이 남는다. 그는 미술관에서 작품과 영상을 통해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그는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위대한 예술가였다"고 말했다.
백남준이 만든 피아노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깐 추모영상은 1950년대 백남준의 독일 유학 시절부터 백남준이 구보타 여사와 함께한 만년의 모습, 뇌졸중 이후 받았던 섹슈얼 힐링 모습 등이 담겼다.
추모 행사에 참석한 임영방 전 관장은 "백남준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위대한 예술가였다"고 애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준상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노준의 사립미술관협회 회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회장,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김홍희 경기도미술관 관장, 미술평론가 이구열씨,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한국관 커미셔너 김정화씨 등 미술계 인사와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인사동 갤러리 쌈지에서는 백남준의 플럭서스 활동을 모은 '백남준과 플럭서스 친구들' 전시가 열리고 무속인 김금화씨의 추모굿이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홍희 관장은 "백남준 선생의 작품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자료 위주의 전시로 어린이들의 눈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 프로그램도 있다"고 소개했다.
구보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있는 백남준 유분을 찾아 추모재를 치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