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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노인들 최고 하객으로 모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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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 천천히 많이 드시고  건강하 세요"  

결혼식 비용을 알뜰하게 아낀 신랑 신부가 27일 외로운 독거노인들을 하객으로 모시고 따뜻한 식사대접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진해시 풍호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신랑 원명석(30)씨와 동갑내기 신부 김지윤(학습지 교사)씨.

두 사람은 이날 낮 12시 열린 결혼식에 지역 내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 60여명을 최고 하객으로 모셨다.

생각지도 못했다 결혼식장을 찾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미리  준비된 식당에서 두 사람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따뜻한 점심식사로 모처럼 흐뭇한 오후를 보냈다.

당초 100여명의 독거노인들을 하객으로 모실 계획이었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 일부가 빠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느 화려한 결혼식보다 오히려 진한 감동속에 열렸다.

신랑 신부 두 사람은 모두 연고지가 창원이어서 친·인척, 친구 등이 훨씬 찾기 쉬운 곳이 창원이지만 독거노인들을 위해 진해를 택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찾은 일반 하객들은 이 '특별한 하객들'을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 했지만 흐뭇한 표정 일색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장도 한번에 300만~400만원이 소요되는 화려하고 고급스런 예식장보다 아담하고 평범한 복지관 내 식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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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낀 결혼비용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원씨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가정방문을 했는데 난방비가 없어 이불을  3~4겹을 덮고 냉장고 안에 아무 것도 먹을 게 없는 것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며 "이렇게 좋은 날 추운 겨울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모시고 식사 한끼를 대접하는 것일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원씨의 이같은 아름다운 독거노인 초청 제의에 흔쾌히 응한 신부 지윤씨는 "사회복지사의 남편을 따라 좋은 제의에 승낙한 것 뿐이고 이렇게 따뜻한 결혼식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좋아했다.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결혼식을 마치자 마자 폐백도 미룬 채 달려온 원씨는 "다음에도 기회가 닿으면 또 어르신들을 모실께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몇 번이고 절을 했다.

독거노인들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라며 박수를 쳤고, 감정이 북 받친할머니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연지(78.진해시 여좌동) 할머니는 "젊은 신랑 신부가 이렇게 좋은 날 초대해줘 식사까지 대접하니 너무 고맙다"며 "두 사람이 건강하게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쓸쓸하게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모처럼만에 자식, 손자같은 신랑 신부로부터 그토록 그리웠던 잠깐의 효도를 받고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진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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