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타고, 롤러코스터 타고, 아이들은 어지러운 줄도 모르나 봅니다.
어지럼증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일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겪는 병입니다.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대부분의 사람들의 한두 번 이상은 알게 모르게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빈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빈혈 같은 건 줄 알았죠. 보기에 어지러우면 빈혈인 줄 알잖아요.]
[(빈혈인 줄) 알았는데 검사하니까 빈혈이 아니래요. 그래서 원인도 모르고...]
그래서 잘못된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물리치료로 고쳐야 할 병인데 단순히 (빈혈) 약이라든지 진정제 계통을 장기간 복용하신다든지 이렇게 잘못된 치료를 오랫동안 받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지럼증, 그 원인은 뭘까요?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굉장한 센서 시스템이 작동해야 합니다. 밸런스를 조금이라도 잃게 되는 경우에는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뇌로 공간적 인지정보의 차이로 인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귓 속에 달팽이처럼 생겨 달팽이관이라고 하는 세반고리관이 있습니다.
바로 저기가 전정기관이라는 것이 있어 균형감각을 맞춰주는 곳입니다.
전정기관 내에는 이석관이라고 해서 돌가루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돌가루가 고리처럼 생긴 곳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어지럽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너무 어지러워서 택시를 타고 오셨다는 이옥영 씨입니다.
이분은 이석증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이옥영(66) : 어지럼증이 (생기)면 정신이 하나도 없고 속이 매슥거리고...겁나서 이제 밥도 못 먹어요. 속이 매슥거리니까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그 고통이 이루 말로 할 수 없습니다.
[김태형/이비인후과 전문의 : 실제로 응급실에 (어지럼증 때문에) 실려가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심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생깁니다.
[이옥영(66) : 아, 죽고싶어 그냥. 어지러워서...(너무 힘들어서) 살고 싶지도 않고...괴로우니까. (어지럼증이 생기면) 아주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사정이 이러니 어지럼증의 고통을 겪으시는 분들은 일상생활이 참 힘듭니다.
이 분 또한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유차현(50) : 뭐 안잡으면 쓰러지죠. 항상 그래도 싱크대 앞에서 (어지럼증이 오니가) 그러니까 싱크대 잡고 그냥 몸부림치는 거죠. 엄청 어지러울 때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심하니까...]
대중교통은 이용할 엄두도 못내고 여기저기 치료를 안받아 본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결과는 이석증이었습니다.
[유차현(50) : 어떨 때는 (대중교통이) 겁나죠. (버스나 전철) 타고 내릴 때 핑 돌면 그때는 큰일이 나니까.]
어지럼증, 개인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치료는 간단합니다.
저것이 바비큐 치료법입니다. 머리를 바비큐 돌리듯이 돌려서 빠져나간 돌을 원래 있던 이석관에 넣어주는 것입니다.
저게 바로 물리치료입니다. 물리치료로 90% 이상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어지럼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주무시다가 너무 빨리 일어나면 안됩니다.
또 걷다가도 머리를 한 번씩 들어서 고개를 돌려주는 운동이 좋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도 균형감각 유지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귀를 생각할 때 대개 듣는 것만을 생각하기가 십상인데 우리의 귀에는 정밀한 센서가 있습니다.
그 센서로 우리의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