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정부의 '8.31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의 주택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산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워크숍에서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 정책실장이 발표한 '건설산업 현황과 부산의 대응' 자료에 따르면 '8.31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별 주택매매가격 상승 추이를 지역별로 보면 전년 말 대비 서울 강남은 2005년에 9.4%, 2006년에 20.0%나 올랐고 경기도는 각각 5.5%와 20.6%가 상승한 반면 대구는 7.6%와 1.5%, 광주는 4.1%와 3.0%상승에 그쳤다.
특히 부산은 2005년에 1.1%나 떨어진 데 이어 2006년에도 0.7%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세가격도 부산이 2005년 2.2%, 2006년 0.1% 각각 떨어져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 전국평균은 3.0%와 6.5% 각각 상승했고 특히 수도권은 각각 3.8%와 10.4%로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건축허가 면적은 2004년 이후 급증세를 유지, 미분양 물량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 정책실장은 지난해 말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약 9천 가구로 집계됐지만 실제는 공식통계보다 3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매가격 하락 속에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2002년 이후 신규분양 아파트의 평당 가격 상승률도 부산이 전국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산의 2002년 평균 분양가는 505만7천 원이었으나 지난해 1~5월에는 평균 749만 원으로 연평균 10.3% 오르는데 그친 반면 서울은 916만 원에서 1천422만 원으로 연평균 11.6%, 경기도는 490만5천 원에서 910만1천 원으로 연평균 16.7% 상승했고 울산은 381만9천 원에서 1천14만2천 원으로 연평균 27.7%나 올랐다.
부산의 지역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1%로 전국평균은 물론 수도권보다도 훨씬 높아 건설산업 위축은 그만큼 지역경제에 주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 실장은 건설시장의 정상적인 가동을 위해 수도권 지역에는 지속적인 공급확대가 필요하고 수도권과 다른 수급여건을 가진 지방주택시장에는 투기지역 해제, 맞춤형 규제 및 공급계획 재조정 등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분양가 상한제, 민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은 부산의 경우 무의미 하기 때문에 부산시는 중앙정부에 대해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구 해제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부산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인구구조와 산업기반 및 구조변화에 연계한 주택공급정책을 수립해 신규 아파트 분양가 인하를 통해 저소득층의 주거복지에 역점 을 두는 한편 중장기적 관점에서 아파트 중심의 신도시 정책을 재고하도록 권고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