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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 드라마 이제 안된다"

최근작 잇단 시청률 부진으로 우려의 목소리, "멜로에 독특한 소재 가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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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는 이제 안된다."

오롯이 사랑의 의미와 그로 인한 감동, 파장에 접근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사그라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오늘도 여전히 정통 멜로 드라마가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있다.

수요와 공급 간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과연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법은 없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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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저조한 시청률(?)

캐스팅이 화려해도 소용 없었다.

김하늘·강지환 주연의 '90일, 사랑할 시간', 김희애·이재룡 주연의 '눈꽃', 현빈·성유리 주연의 '눈의 여왕'.

최근 종영한 이들 세 작품은 순수 멜로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평균 시청률 5~8%의 안타까운 성적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 뿐 아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김동완·한은정 주연의 SBS TV '사랑하는 사람아'도 평균 시청률 5%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방송된 '구름계단', '미스터 굿바이' 등도 조용히 막을 내렸다.

반면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을 살펴보면 '돌아와요 순애씨' '마이걸' '황진이' '궁', '환상의 커플' '포도밭 그 사나이' '여우야 뭐하니' '연인' 등 모두 순수 멜로와는 다른 형태의 드라마들이었다.

코믹함이 많이 가미됐거나 현대극이 아닌 사극이거나, 기발한 소재로 승부한 작품들이다.

◇아줌마는 멜로를 좋아한다고?

지난해 초만 해도 방송가에서는 젊은 층의 TV 이탈이 늘어나고 중장년층이 주시청층으로 자리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 일명 '아줌마 시청자 겨냥 드라마' 만들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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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장르로 정통 멜로 드라마를 꼽았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SBS 구본근 책임 프로듀서는 "주부층이 '이러이러한 성향일 것'이라고 생각해 만들어낸 드라마는 모두 망했다. 특히 순수 멜로 드라마는 모두 실패했다"면서 "시청자의 성향과 패턴을 너무 쉽게 판단한 것이 문제였다. 요즘 시청자들은 독특한 소재를 좋아한다. 얼마나 독특하고 재기 넘치느냐가 드라마 성패의 관건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심은하의 "부숴버릴 거야"가 강력한 마력을 발휘했던 '청춘의 덫' 같은 작품이 웬만해서는 사랑받기 힘든 분위기라는 것.

그러나 드라마가 현실을 좇아가는 속도가 더디다보니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멜로 드라마는 계속 기획된다.

스크린 스타 이미연을 캐스팅한 SBS TV 야심작 '사랑에 미치다'의 2월3일 첫 방송을 앞두고 SBS 드라마국이 은근히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이미연·윤계상이라는 화려한 카드를 잡았지만 더도 덜도 아닌 정통 멜로 드라마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 장르가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물론 전적으로 주부 시청층에 매달리는 아침 드라마나 금요 드라마는 여전히 멜로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황수정을 내세운 SBS TV 금요 멜로 드라마 '소금인형'이 현재 시청률 10%대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역시 제작진에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밝고 명랑했던 전작 '마이 러브'는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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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시청자는 살갑고 밝은 드라마 원해

SBS 공영화 드라마국장은 "머리 속으로만 그리는 사랑은 이제 안된다"고 진단했다.

공 국장은 "정통 멜로 드라마를 보면 온통 엄청나고 대단한 사랑이 펼쳐진다.

그런데 현실이 그런가?"라며 "작가들이 써온 대본을 보면 머리 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린 사랑이 있다. 앉아서 상상으로 그린 사랑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땅에 발을 붙인 사랑이 아니라 뜬구름 잡는 듯한 어마어마한 사랑은 이제 식상하다는 것.

외주제작사 초록뱀의 김기범 대표는 "요즘 삶이 어렵고 세상이 시끄러운데 드라마까지 무거운 소재를 선보이니까 시청자들의 반응이 안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몽'과 '거침없이 하이킥'으로는 빅히트를 치고 있는 초록뱀이지만 '90일, 사랑할 시간'으로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그간 정통 멜로 소재는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선보였다"면서 "지금과 같은 때에는 변형을 통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단적으로 시대를 과거 혹은 미래로 옮기는 등의 방법을 통해 최소한 환경을 바꾸는 시도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랑이 동서고금의 화두이듯 정통 멜로 드라마의 인기가 지금은 식었다 해도 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 진단했다.

드라마 장르나 소재에도 분명 유행과 사이클이 있기 때문.

김 대표는 "지금은 가볍고 경쾌한 소재가 잘 받아들여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드라마 역시 거기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한없이 가벼워지다가는 금세 된서리를 맞을 것이다. 또 유행의 사이클상 정통 멜로 드라마 역시 다시 인기를 얻는 때가 올 것이다. 결국 관건은 작품의 완성도를 기본으로 하되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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