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대선을 정책선거로 만들기 위한 매니페스토 연속기획을 그동안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사실 이 운동이 정치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회사원 이병길 씨는 재정삼담을 받으러 예비신부와 함께 금융 회사를 찾았습니다.
[주식투자나 채권투자를 따로 하시는 것 보다는 펀드쪽으로 해서 자산을 조금 늘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상담 결과를 토대로 주택과 보육자금 마련 계획은 물론 건강관리와 가사분담 계획까지 담은 '결혼 매니페스토 공약집'을 만들었습니다.
[설다영/예비신부(결혼 매니페스토 결정) : '손에 평생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라고 했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면 그런게 안지켜지잖아요. 쉽게 말하면 헛공약, 정치쪽으로 말하면 헛공약인데...이걸 남기지 않으면 모르는 거거든요?]
[이병길/예비신랑 : 실행하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생각날때마다 문서를 한 번씩 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직원들의 해외여행과 공연관람 계획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놨습니다.
'매년 한 차례 해외여행, 매달 한 차례 공연관람' 이라는 사장의 약속이 헛공약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김우정/문화마케팅 전문기업 대표 : 단순히 말로 약속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하는 문서라든가 액자라든가로 공유하는 게 약속을 서로 믿고 지키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이렇게 약속에 대해 책임지는 신사회운동으로 가정과 직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약속하고 안 지켜도 그뿐인 풍토를 고쳐나가면 우리 사회의 불신문제가 극복되고 그 결과 불확실성을 막기 위한 보험성 비용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입니다.
각국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를 보면 10점 만점에 스웨덴은 6.63 , 일본은 4.31 인데 비해 한국은 2.73으로 최하위권입니다.
[신진욱/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저신뢰 사회에서 고신뢰 사회로 만약에 한국사회가 이행할 수 있다면 불신에서 오는 비용을 상당부분 줄이고, 전사회적인 협동의 수준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