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취재파일입니다.
오늘(19일)도 사건팀 권기봉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억대의 돈을 가로챈 뒤 잠적했던 30대 여인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그동안 어떻게 추적을 피해온 겁니까?
<기자>
네, 혹시 '페이스 오프'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이 여인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두 차례나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 겁니다.
지난 16일,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사기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34살 문 모 씨를 잡기 위해서였는데요.
집안에 들어선 경찰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 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의 여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인환/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 : 사진에는 코도 높고 입도 큰 편이었는데 막상 보니까 전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이 여인의 얼굴에서 수술 흔적을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는데요.
경찰은 결국 지문조회 끝에 문씨와 이 여인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아는 사람에게서 3억 원을 사기 친 문 씨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2차례 성형수술을 받았던 겁니다.
3천만 원을 들여 눈과 코 뿐만 아니라 턱까지 뜯어고쳤다고 하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호적까지 2개를 사용하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을 더했습니다.
[문 모 씨/피의자 : (성형수술한 것 알아챌까 봐) 다른 사람은 집에 오지도 못하게 했어요.]
2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에다 2개의 호적등본까지.
하지만 성형할 수 없는 지문 때문에 완전 범죄를 꿈꿨던 문 씨의 도피행각은 결국 범행 넉 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