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반복되는 나이지리아 한국인 피해 배경과 대책

우리 근로자 800∼900명…정부, 대책 마련중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우리 근로자들이 잇단 피랍 및 피습사건으로 피해를 입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발생한 현대중공업 직원 피습 사건까지 포함하면 2005년부터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해사례는 4건에 달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대우건설 근로자들의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일어나 충격파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해 6월에는 한국인 근로자들 5명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가 40여 시간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2005년 2월에는 대우건설 현지법인에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이 나이지리아 한 종족단체에 의해 억류된 적도 있다.

광고
광고 영역

이렇게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나 피습이 잦은 이유로는 우선 나이지리아 현지의 정정 불안을 들 수 있다.

오는 4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각 정치세력간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무력 충돌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작년 9월 "대선까지 테러 및 치안 정세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제적으로 볼때는 외국자본에 의한 석유개발이 진행되면서 개발이익에서 소외된데 대한 불만이 현지에 팽배해진 것을 들 수 있다.

부패와 가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을 상대로 강도나 납치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국인 납치를 전문으로 일삼는 단체가 산유시설이 밀집된 니제르 델타 지역에만 수십 여개가 난립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 해에만 약 80명의 외국인 석유 노동자들이 납치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인 1명은 납치단체와 나이지리아군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망했다.

지난 5일에는 전화선 수리를 하던 중국인 5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고
광고 영역

나이지리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니제르 델타에 밀집되어 있다.

현재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우리측 근로자 800~900명이 5~6군데에 분산돼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같은 플랜트 분야에 종사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요인들을 우리 힘으로 억제할 수 없다는 것.

지난 해 9월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제한 지역으로 설정하고 현지 대사관을 통해 기업체들에 안전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예방책에 힘을 쏟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라크처럼 정부 차원에서 입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한 우리 기업의 진출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정정이 불안하지만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서 개발 잠재력이 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노다지'로 여겨지고 있다.

그나마 서구의 거대 기업들은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자체 경비체제를 갖췄지만 우리 기업의 경우 비용상의 문제로 경비가 아무래도 허술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다.

정부 차원에서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 중이지만 재발 방지 효과가 얼마나 있을 지 미지수다.

정부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의 피랍·피습 사건을 계기로 우리 근로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해외 위험지역 사업현장에 대한 안전상황 점검을 재차 실시할 방침이다.

또 재외공관이 없는 지역 등을 포함, 특별히 안전 대처 능력이 취약한 지역에는 점검단을 파견키로 했다.

광고
광고 영역

우선적으로 재외공관을 통해 나이지리아 등 주요 위험지역에 대한 안전대책 보완계획을 수립하고 강도 높은 현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현지 진출 기업들과 협의해 보다 효율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