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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행복] 한센인의 '한'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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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에 걸려 사회로부터 격리된 채 외로운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

6.25 때 전사한 형을 만나기 위해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빽빽한 무명 용사들의 이름 중에서 어렵게 형님의 이름을 찾아냅니다.

같은 병을 앓으면서 만난 아내도 20년 만에 찾은 시어른 앞에 정성껏 인사를 올립니다.

[이원자(68) : 그냥 눈물이 나고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죠.]

꿈 많던 젊은 시절, 느닷없이 찾아온 한센병으로 사랑하는 가족들 곁을 떠나야 했던 이들.

1960년대 치료약이 개발되면서 병은 완치됐지만 몸에 남은 상흔과 사회의 편견으로 이들은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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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한센병의 마지막 세대인 이들에게 서울은 떠나온 고향이자 죽기 전에 밟고 싶던 동경의 대상입니다.

[문재식(67) : 옛날에 40년 전에 이 높은 빌딩도 없었고 지금은 높은 빌딩도 많고 길도 좁았고..]

짧았던 하루 해가 진 저녁.

숙소에서는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병 때문에 오랜 세월 숨어서 만나야 했던 가족들이 찾아온 것입니다.

한센병이 발병하면서 강보에 쌓인 아이를 친척집에 맡겨 놓고 떠나야 했던 어머니.

엄마를 찾던 어린 딸은 어느새 두 딸의 어머니가 돼 할머니가 된 어머니 앞에 섰습니다.

[전선금(62) : 자꾸 울어도 기분이 좋아서 우는 거에요.]

[이진선(가명) : 부모님과 가까이 사는 사람들 보면 항상 부러웠는데 우리는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되는 건지..]

6남매의 장남이었던 할아버지는 자신 대신 부모님과 가족을 돌봐준 동생이 고맙기만 합니다.

[하헌석(58) : 장남이 돼서 장남 노릇 못하니까 마음이 항상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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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을 만나러 서울에 왔던 할아버지는 자신 때문에 피해가 갈까 두려운 마음에 카메라를 등지고 가족을 돌려보냅니다.

[임계순/성심원 팀장 : 오랜 세월을 세상의 편견과 벽을 넘어 용기내서 오신 어르신들을 앞으로도 따뜻하게 손잡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날, 그립던 서울 방문의 마지막 일정은 명동성당.

간절한 기도 속에는 가족과 사회에 대한 소박한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임윤상(79) : 가족과 떨어져서 살지만 애들이 행복하게 돈 벌어서 살길 바랍니다.]

이번 서울 방문에 서울을 방문한 노인분들은 경남 산청의 성심원 가족들입니다.

한센병은 나았지만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던 서울 방문이 지역 기업의 도움과 개인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이뤄졌습니다.

우리 이웃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진 한을 풀어주는 것.

같이 살아가는 우리가 꼭 실천해야할 나눔의 숙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유진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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